미국 ‘대선 풍향계’로 불리는 뉴햄프셔 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민주당에서는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 공화당은 부동산재벌 도널드 트럼프 등 ‘아웃사이더’ 후보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CNN/WMUR이 지난 3∼6일 민주당 성향 406명, 공화당 성향 362명의 유권자를 상대로 실시해 7일 내놓은 전화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은 샌더스 의원이 58%,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35%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샌더스 의원의 압도적 우세다. 다만 한주 전에 비하면 샌더스 의원은 3%포인트 하락한 반면 클린턴 전 장관은 4%포인트 상승했다.
공화당에서는 트럼프가 33%로 1위를 차지했다.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3위를 하며 급부상한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이 16%의 지지를 얻어 2위로 뛰어올랐으며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이 14%,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가 11%로 뒤를 이었다.
몬마우스대학이 4∼6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 샌더스 의원 52%, 클린턴 전 장관 42%의 지지율을 보였으며, 공화당은 트럼프 30%, 케이식 주지사 14%, 루비오 의원 13%,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 13%, 크루즈 의원 12% 등 순서였다.
요약하면 민주당은 샌더스 의원, 공화당은 트럼프의 강세이지만 경선일이 다가올수록 격차는 다소 좁혀지는 흐름이다.
최대 관전포인트는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유력주자인 클린턴 전 장관과 사실상 무승부를 기록하는 선전을 펼치며 미국인의 관심을 한몸에 모은 ‘민주적 사회주의자’ 샌더스 의원이 클린턴 전 장관을 격파하고 ‘파죽지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여부다.
그가 자신의 지역구와 맞닿은 뉴햄프셔 주에서 압승하고 여세를 몰아 이달 하순 네바다 코커스와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 3월1일 12개 주에서 동시에 열리는 ‘슈퍼 화요일’ 경선을 선전한다면 민주당 경선은 예측불허의 혼돈으로 빠진다.
일반인도 참여하는 첫 경선이자 미 대선 레이스의 2번째 결전의 무대인 뉴햄프셔 주는 인구 120만 명 정도, 백인 유권자가 90%를 웃도는 미 북동부의 소주(小州)다.
하지만, 1952년 미국에서 가장 먼저 프라이머리를 개최한 이래 1위를 놓친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 경우는 1992년 빌 클린턴, 2000년 조지 부시 전 대통령뿐일 정도로 대선 향방에 결정적 영향을 미쳐왔다.
배병우 선임기자 bwbae@kmib.co.kr
미 뉴햄프셔 경선 D-1…샌더스 상승세 이어갈까
입력 2016-02-08 1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