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외환보유액 3년8개월 만에 최저치로

입력 2016-02-08 10:23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지난달에만 전월 대비 1000억 달러(약 120조 원) 가까이 감소하면서 3년 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인민은행은 1월 외환보유액이 전월 대비 995억 달러(약 119조 원) 하락한 3조2300억 달러(약 3800조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중국 외환보유액은 2013년 5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과 중국 정부가 위안화 방어를 위해 달러를 계속 매도하면서 외환보유액이 대폭 감소했다고 FT는 분석했다.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1990년 이후 최악인 데다 중국 경제 경착륙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상황에서 12월에 이어 1월 외환보유액도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중국 정부는 경제 성장을 위해 통화 정책을 완화할 수 있지만 이 경우 현재 위안화 방어에 대한 노력이 물거품이 되고 투자자들의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어 딜레마에 빠져 있다.

코메르츠방크의 하오저우 연구원은 외환보유액의 감소 정도가 “놀랄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중국이 직면한 정책 과제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배병우 선임기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