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상봉을 신청한 남측 가족의 절반가량이 헤어진 북측 가족을 그리워하다 끝내 만나지 못한 채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통일부와 대한적십자사가 운영하는 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북측 가족과의 상봉을 신청한 전체 남측 가족 13만 808명 가운데 49.8%인 6만 5천134명이 고령 등으로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상봉 신청자 2명 중 1명은 북측 가족과의 만남을 내내 기다리다 뜻을 이루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셈이다.
생존 이산가족은 50.2%인 6만 5천674명이며, 이들 중 90세 이상 9천61명(13.8%), 80∼89세 2만 8천381명(43.2%), 70∼79세 1만 6천807명(25.6%) 등 70세 이상이 5만 4천249명(82.6%)에 이를 정도로 고령화가 심하다.
이산가족들의 고령화 때문에 상봉 신청자 대비 사망자 비율이 2011년 38.7%, 2012년 41.9%, 2013년 44.7%, 2014년 47.3%, 지난해 49.8%로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처럼 이산가족 고령 문제가 심각함에 따라 생전에 많은 이산가족이 만날 수 있도록 상봉 정례화 등의 방안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상봉신청 이산가족 절반 가족 못보고 사망” 13만여명중 6만5천여명 숨져
입력 2016-02-08 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