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유튜브 이용자가 6일 공유한 영상에는 반기문 사무총장이 청중 앞에서 가만히 마이크를 만지며, 조금 민망한 표정으로 노란색 종이를 든 시위자를 바라보는 장면이 나온다. 노란색 종이 안에는 영문으로 “위안부에게 정의를”이라고 적혀있다. 중년 나이의 현지인 남성은 이름만 앤디로 알려졌는데, 이윽고 종이를 돌려 “한일합의 무효”라고 적힌 뒷면도 보여준다. 반기문 사무총장의 강연장 입구에는 한국인을 포함한 시위자들이 모여 반 총장이 한일 위안부 협의를 칭찬했던 발언을 소개하며 반대 시위를 벌였다.
반기문 총장은 지난해 말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한일 위안부 협상 최종적 불가역적 합의에 대해 “올바른 용단”이라며 “역사가 높이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청와대가 공개한 바 있다. 위안부 문제는 한일 차원의 이슈를 넘어 유엔이 강조하는 여성 인권 및 전쟁 범죄 문제인 측면도 있어, 유엔 사무총장의 발언에 대해 외국에서 불편하다는 의견이 전해지기도 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