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부가 북한의 최근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잇단 도발을 계기로 한미 양국이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인 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 여부에 대한 공식 협의를 시작하기로 발표한 데 대해 유감을 표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언론사들의 질문에 대한 답변에서 “중국의 (한반도) 미사일 방어 문제에 대한 입장은 한결같고 명확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또 “한 국가가 자신의 안전을 도모할 때에는 다른 국가의 안전 이익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이전에도 한반도의 사드 배치에 대해서는 강하게 거부 입장을 밝혀온 바 있다. 한국과 미국은 사드가 북한을 겨냥한 것이라고 하지만, 자칫 방향만 틀면 중국의 주요 도시들과 군 자산들을 겨냥할 수 있어 사실상 중국에 적대적인 무기라고 주장해왔다.
우리 정부는 그동안 사드와 관련해선 미국과 제안도, 협의도 하지 않았다는 입장이었으나 이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계기로 국방부가 미국과 사드의 한반도 배치 문제와 관련해 공식협의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발표했다.
이에 따라 향후 사드 문제를 둘러싸고 중국과 한국 간의 외교 문제는 물론, 중국과 미국 간에도 긴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국의 한국에 대한 사드 포기 압박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
사드 갈등 깊어질 조짐, 중국 "한미 사드 공식협의 발표에 깊은 우려"
입력 2016-02-07 1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