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로켓 기술 어디까지 왔나… 북이 2~4년 앞서, 2018년 한국형발사체 개발 후 역전 기대

입력 2016-02-07 15:28
우리 군 현무 미사일. 사진=국민일보DB

우리나라와 북한의 로켓발사 기술 격차는 얼마나 날까. 현 시점에선 북한이 우리보다 2~4년 앞서 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북한은 2012년 12월 액체연료 로켓을 자력으로 개발해 쏘아 올리는 데 성공했다. 우리나라는 2013년 2월 러시아에서 들여온 1단 추진로켓을 활용해 나로호 로켓을 쐈다. 북한이 액체연료 로켓의 발사 능력을 완전히 자력화했다면 우리는 일부만 자력화했다는 얘기다.

북한 주장대로 7일 광명성 4호 위성을 궤도에 진입시키는 데 성공했다면 2012년 은하 3호에 이어 또다시 로켓 발사를 성공시킨 것이 된다. 북한은 이번 발사를 통해 은하 3호의 개량화나 성능 개선을 시험한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기술적인 측면에서 진전이 있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로켓 발사가 큰 기술적 진보는 아니라고 평가했다. 새로운 발사체를 개발하려면 엔진 설계부터 제작, 실험까지 최소 5년은 걸리는데 그동안 북한이 새로운 발사체를 개발하고 있다는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앞으로 2∼4년 후에는 남북간 기술 사정이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항공우주연구원은 100% 국산화 로켓인 ‘한국형발사체(KSLV-Ⅱ)’ 개발 사업을 진행 중이다. 2018년 첫 시험 발사, 2020년 기술 완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한국형발사체는 1500㎏급 탑재체(위성)를 실어 나를 수 있는 능력을 목표로 하고 있어 개발에 성공하면 북한보다 기술 수준이 앞서가게 된다.

로켓에 실어 보내는 위성 기술은 우리나라가 우위에 있다는 평가가 많다. 미래창조과학부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1990년대 중반부터 위성 기술을 자력화하기 시작해 지금은 완벽한 설계 기술을 갖췄다”며 “세계 5위권 안에 들어가는 위성 기술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