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반로켓 '광명성' 지칭은 처음, 빛나는 별=김정일 의미

입력 2016-02-07 14:39
사진=YTN

북한이 7일 발사한 장거리 미사일은 흰색 동체에 붉은 색으로 ‘광명성’이라고 선명하게 적혀있었다. 지난 2012년 12월 12일 발사된 장거리 미사일에는 ‘은하 3’이라고 적혀있었다. 북한이 위성체라고 주장하는 물체를 ‘광명성’이라고 불렀지만 발사체를 ‘광명성’이라고 부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 ‘은하’로 불린 발사체와 기술적인 차이점이 있는 지는 분명치 않다.

북한은 조선중앙TV 리춘히 아나운서를 통해 발표한 국가우주개발국 ‘보도’에서 “운반로케트 ‘광명성’호는 주체 105,2016년 2월 7일 9시(한국시간 오전 9시30분)에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발사되어 9분 46초 만인 9시 09분 46초(한국시간 9시 39분 46초)에 지구 관측위성 광명성 4호를 자기의 궤도에 정확히 진입시켰다”고 밝혔다.

광명성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가리키는 표현이다. 북한이 2004년 발행한 조선말사전은 광명성을 ‘환하게 빛나는 별’이라는 의미와 함께 ‘항일무장투쟁시기, 밝게 빛나는 뜻으로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를 높이 우러러 형상적으로 이르는 말’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김정일 위원장이 1942년 백두산 밀영에서 태어났을 때 빨치산 유격대원들이 민족을 이끌 지도자에 대한 칭송과 기대감으로 ‘광명성’이라는 표현을 썼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호칭은 1992년 김일성 주석이 후계자인 김정일 위원장의 50회 생일을 맞아 ‘광명성 찬가’라는 송시를 지으면서 많이 알려졌으며, 북한은 김정일 위원장이 사망한 뒤 그의 생일인 2월16일을 광명성절로 제정하기도 했다. 1998년부터 북한은 인공위성 관련 용어로 ‘광명성’을 쓰기 시작했다.

북한은 1998년 8월31일 첫 시험위성 ‘광명성 1호’를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2009년 4월5일에는 ‘광명성 2호’를 우주 궤도에 진입시키겠다며 장거리 로켓을 쐈으며, 2012년 12월12일에는 ‘광명성 3호 2호기’를 위성궤도에 진입시키는데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2호기라고 명명한 것은 앞서 4월13일 발사한 장거리 미사일이 실패했기 때문이다. 북한은 당시 발사체에 실렸던 것을 ‘광명성 3호 1호기’로 부르고 있다. 북한은 이번에 발사한 것을 ‘광명성 4호’로 지칭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