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들 北 미사일 긴급 타전, WP는 발사 50분만에 우주진입 보도

입력 2016-02-07 14:34
세계 주요 매체는 7일 북한의 장거리 로켓(미사일) 발사 소식을 일제히 긴급 뉴스로 보도했다. 특히 워싱턴포스트(WP)는 전 세계 언론 중 가장 먼저 미사일 발사 50분 뒤 국방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로켓이 우주에 진입했다’ ‘대륙간 탄도미사일로 보인다’고 우주 진입 사실을 처음 확인했다. 이후 국내 언론들도 WP 소식을 근거로 우주 진입에 성공했다고 소식을 전했다.

일본 NHK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뒤 속보체제로 전환하고 일본 정부의 북한 미사일 발사 사실 확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발언, 미사일 1발이 일본 오키나와 방향으로 향했다는 내용, 미사일 추진체 분리 및 낙하물 발견, 북한의 공식 발표 등 내용을 생방송으로 전했다.

AFP통신도 한국 국방부 대변인을 인용해 미사일 발사 소식을 전하고 아베 총리가 북한의 발사를 “절대 용납할 수 없는 것”이라고 했다는 발언 등을 실시간으로 보도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미사일 발사 직후 ‘타 매체 보도’를 인용해 북한이 “지구 관측 위성을 발사했다”고 전했다.

미국 CNN 방송은 발사 지점으로 보이는 북한 위성 사진과 로켓 발사가 탄도 미사일 시험으로 의심된다는 전문가 반응을 담은 자막 등을 북한의 로켓 발사 소식과 함께 내보냈다.

영국 BBC 방송은 “북한은 순수한 과학적 목적이라고 주장하나 한국과 미국은 물론 중국도 북한의 로켓이 미국 타격용 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을 위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소개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로켓 발사로 사드 한반도 배치 논의가 더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북한은 이번 발사로 주요 동맹인 중국에 반항했다”며 “북한 정세 불안을 우려하는 중국은 지난달 6일 핵실험 이후 대북 추가제재를 내리려는 미국에 저항하면서도 추가 핵실험이나 미사일 시험발사에 나서지 말라고 북한에 강력히 요구해왔다”고 지적했다. NYT도 미국의 한반도 사드 배치 요구에 힘을 실어주게 됐다고 평가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