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는 7일 북한의 장거리 로켓(미사일) 발사에 대해 ‘북한이 국제사회의 보편적 반대를 무시하고 탄도 미사일 기술을 이용해 발사를 강행했다’며 이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결론은 ‘대화와 협상을 통해서만 한반도 안정을 실현할 수 있다’며 제재에 대한 입장에는 반대한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특히 ‘냉정’ ‘절제’ ‘신중’ 등의 북한 제재를 거론할 때 쓰는 단골 표현을 총동원해 이번 역시 대북제재 신중론에 있어선 변함이 없음을 시사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화춘잉(華春瑩) 대변인 명의로 ‘기자와의 문답’ 형식의 발표문을 통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화 대변인은 “중국은 북한이 위성 발사를 선포한 것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유관 당사국들의 반응에 대해서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우주의 평화적 이용권을 보유하고 있지만 현재 북한의 이 권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의 제한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화 대변인은 “중국은 관련 당사국이 냉정과 절제를 통해 신중하게 행동하길 희망한다”면서 “한반도 정세의 긴장을 더욱 격화시키는 행동을 하지 않음으로써 지역의 평화·안정을 수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중국은 대화와 협상을 통해서만 한반도 평화와 장기적인 안정을 실현하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일관되게 믿고 있다”"며 각 당사국은 마땅히 접촉과 대화를 조속히 재개함으로써 정세의 격화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
北 미사일 발사에 중국, 이번에도 대화와 협상, 냉정과 절제 요구
입력 2016-02-07 1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