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국가우주개발국은 7일 “지구관측위성 광명성 4호를 성과적으로 발사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날 12시30분 조선중앙 TV 특별중대보도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조선중앙TV는 “국가우주개발계획 5개년계획 2016년 계획에 따라 새로 개발한 지구관측위성 광명성 4호를 궤도에 진입시키는 데 완전 성공했다”며 “9시에 함경북도 철산군 서해 위성발사장에서 발사되어 9분 46초만인 9시 09분 46초(우리시간 9시39분 46초)에 자기 궤도에 정확히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밝힌 궤도는 97.4도 궤도경사각으로 근지점고도 494.6k㎞, 원지점 고도 500㎞인 극궤도이며 주기는 94분 24초이다. 북한은 광명성 4호에 지구관측에 필요한 측정기재와 통신기재들이 설치돼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또 “광명성 4호의 완전성공은 위대한 조선노동당의 과학기술중시정책의 자랑찬 결실이며 자주적인 평화적 우주이용권리를 당당히 행사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앞으로도 ‘주체의 위성’들을 더 많이 쏘아올릴 것이라고 장담했다.
국방부도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성공해 발사체가 궤도에 진입한 것으로 추정했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앞서 브리핑에서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성공여부와 관련해, 발사체가 궤도에 진입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정상적으로 기능이 발휘되는 지는 추가적인 평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궤도 진입 위치에 대해서는 정확히 밝히지 않았다.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은 지난 2012년 12월 발사한 ‘은하 3호급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으로 보인다. 국회 국방위원회 야당간사인 더불어민주당 윤후덕 의원은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위·선거대책위와 관련된 상임위원회 긴급연석회의에서 “합동참모본부로부터 보고 받은 바에 따르면 이번 미사일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며 “3단계 추진체에 의한 미사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앞서 국방부는 1단로켓이 폭발하면서 분리된 뒤 미사일 궤적을 놓쳐 조심스럽게 실패가능성을 시사했었다. 1단추진체는 9시 32분쯤 270여개로 폭발해 서해와 제주도 남방해역에 분산 낙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변인은 “1단 추진체가 장산곳 서방에서 분리됐으며 폭발후 270여개로 나눠져 낙하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우리 국민과 선박 항공기의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문 대변인은 “북한 미사일은 오전 9시36분쯤 군 레이더 상에서 소실됐다”며 “실패인지 성공했는지여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북한 미사일은 페어링이 분리되면서 궤도상에서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소실지점은 동창리에서 남쪽으로 790㎞, 고도 380㎞였다.
북한 미사일 발사 정황은 서해와 남해상에 각각 배치된 해군 이지스함 세종대왕함(7500t급)과 서해 류성용함 SPY-1 레이더와 공중에 투입된 공중조기경보기 피스아이, 지상배치 레이더 그린파인이 9시31분경 동시에 항적을 포착했으며 궤적 식별은 지난 2012년 북한 미사일 발사 궤적으로 가장 빨리 포착했던 세종대왕함 레이더로 확인됐다. 군 당국은 지난 2012년처럼 잔해수거에 나설 예정이지만 이번에는 잔해물들이 잘게 나눠져 수거가 가능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
북한, 광명성 4호 궤도진입 완전성공, 지구관측 측정기대 탑재 주장
입력 2016-02-07 1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