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정부가 신생아 소두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지카(Zika) 바이러스 확산을 억제하는 데 고심하고 있다.
정부는 2016년 하계올림픽이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 시의 방역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지카 바이러스 창궐로 올림픽을 취소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주장까지 나왔기 때문이다.
보건부 산하 오스바우두 크루스 의료재단(Fiocruz)이 침과 소변에서 활동성이 있는 지카 바이러스를 발견했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보건 당국을 더욱 긴장시키고 있다.
6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정부는 올림픽 경기장과 각국 대표단 숙소, 호텔 등 숙박시설의 청결을 유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조르지 이우통 체육장관은 "지카 바이러스 때문에 리우 올림픽이 취소될 가능성은 논의되지 않고 있다"면서 "리우 올림픽이 안전하고 평온한 환경에서 열리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지카 바이러스는 물론 뎅기 열병과 치쿤구니아 열병을 옮기는 것으로 알려진 '이집트 숲 모기' 박멸을 위해 군 병력 22만 명을 동원할 계획이다.
아우두 헤벨루 국방장관은 "발병 사례가 많은 지역 순으로 군 병력을 배치하겠지만, 올림픽 개최를 앞둔 리우에 가장 많은 군 병력이 동원될 것"이라고 밝혔다.
헤벨루 장관은 남동부에 10만 4천400명, 중서부에 3만 5천 명, 북동부에 2만 8천600명, 북부에 2만 8천300명, 남부에 2만 3천700명의 군 병력이 배치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오는 13일과 15∼18일에 군 병력을 활용해 대대적인 방역 캠페인을 벌일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보건부는 이날 발표한 자료를 통해 지난해 12월부터 지금까지 전국적으로 2천540만 개 시설물을 방문조사했으며, 이 가운데 이집트 숲 모기 번식이 우려되는 470만 곳(18.4%)을 폐쇄 조치했다고 밝혔다.
보건부가 방문조사 대상으로 삼은 시설물은 민간 거주지와 공공건물, 상가, 산업시설 등을 포함해 6천70만 개에 달한다. 지금까지 30%가량 조사를 마친 셈이다.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은 지난 1일 "지카 바이러스 때문에 공공보건이 절박한 위험에 처했다"며 이집트 숲 모기 박멸을 위한 특별조치를 발표했다.
특별조치에는 방역요원들이 공공건물과 민간 시설물에 들어가 모기 서식 환경을 조사하고 박멸 작업을 벌일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강제집행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방역요원이 경찰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했다.
호세프 대통령은 또 각료들에게 카니발 축제 휴가 기간을 줄이고 다음 주 초부터 브라질리아에 비상대기하라고 지시했으며, 10일에는 긴급 각료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다. 카니발 축제는 전날 밤부터 시작됐으며, 10일까지 연휴가 이어진다.
브라질에서는 지난해 10월부터 지카 바이러스가 창궐하면서 소두증 의심사례로 보고된 신생아가 4천783명에 달하며, 이 가운데 404명이 소두증으로 확인됐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브라질,올림픽 사수 총력전 “이집트 숲 모기 번식 우려 470만개 시설물 폐쇄”
입력 2016-02-07 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