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北미사일 7일 발사 가능성에 정보자산 총동원령...동창리 집중감시

입력 2016-02-06 20:13

한미일 3국은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 예고 기간을 앞당김에 따라 정보자산을 총동원해 동창리 발사장을 주시하고 있다.

6일 군·정보당국 등에 따르면 우리 군은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과 인접한 서해상에 해군 이지스 구축함인 '서애 류성룡함'을 전진 배치한 상태다.

서애 류성룡함은 우리 해군의 세 번째 이지스함으로 SPY-1D 레이더가 장착돼있다. 위상배열안테나가 사면에 설치돼 360도 감시가 가능하고, 1000㎞에 달하는 탐지거리를 자랑한다. 제주도 남쪽 해상에는 또 다른 이지스함 1척이 배치돼있다.

이들 이지스함은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면 1, 2단 추진체의 궤적을 추적하게 된다. 북한이 '은하-3호'를 발사했던 지난 2012년 12월 당시에도 변산반도 서쪽 해상에서 대기하던 이지스함 '세종대왕함'이 발사 54초 만에 최초로 궤적을 탐지했고 1단 추진체의 연료통도 건져 올린 바 있다.

지상에서는 탄도탄 조기경보레이더인 '그린파인레이더'가 가동되고 있다. 탄도 미사일 추적에 최적화된 레이더로 꼽히는 그린파인레이더는 탐지거리가 500~700㎞로 이지스함의 레이더보다는 탐지거리가 짧지만 출력이 높아 탐지 범위는 더 넓은 것으로 알려졌다. 상공에선 조기경보통제기(피스아이)가 한반도 전역을 실시간 감시 중이다.

미국은 미사일방어(MD) 체계의 핵심인 최신형 조기경보위성 '우주기반 적외선탐지시스템 위성'(SBIRS)과 '저궤도 조기경보위성'(DSP), 첩보위성(KH-11, KH-12) 등을 우주에 띄워 미사일 발사 징후를 감시하고 있다.

특히 SBIRS는 미사일 발사에서 나오는 열을 우주에서 감지하는 적외선 스캐닝 센서와 미사일 탄두를 추적하는 적외선 추적센서가 달린 시스템으로, 고도 3만5700㎞ 우주에서 탄도미사일을 탐지할 수 있다.

실제 미 국방 당국은 한반도 상공을 내려보며 15~30㎝의 지상물체까지 식별할 수 있는 이들 군사첩보위성을 통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등을 면밀하게 감시 중이다.

일본도 한반도 주변 해역에 해상배치형 요격미사일(SM-3)을 탑재한 이지스함을 집중적으로 배치했다. 일본은 이미 북한의 미사일이 일본 영토나 영공, 영해에 진입하면 이를 요격하는 '파괴조치 명령'을 내린 상태다. 이를 위해 지대공 유도미사일 패트리엇(PAC-3) 배치 및 요격 준비도 끝낸 것으로 전해진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