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장거리 로켓(미사일) 발사 예정 기간을 오는 7~14일로 변경하겠다고 국제해사기구(IMO)에 6일(현지시가) 수정 통보했지만, 위성과 관련된 업무를 총괄하는 국제기구인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는 아무런 추가 신고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은 지난 2일 스위스 제네바 주재 북한 대표부를 통해 위성을 발사하겠다며 김광철 체신상 명의의 편지를 ITU에 접수했지만 위성 이름이 광명성이고, 4년간 유지하겠다는 내용만 있고 궤도나 주파수 등과 같은 기술적 내용은 전혀 없었다. 이에 ITU는 즉각 서류를 보완해 신고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산제이 아차랴 ITU 대변인은 "북한이 위성 발사 시기와 관련해 ITU에 추가로 신고한 사실이 없다"면서 "오히려 ITU가 5일 북한 측에 발사 시기와 궤도나 주파수 같은 기술적 내용을 보완한 서류를 제출해 달라고 재차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말했다.
아차랴 대변인은 "ITU는 지금까지 아무런 추가 정보가 없어 북한이 발사하려는 것이 위성인지 미사일인지 등에 대해 알 수 없다"면서 "현재로서는 그냥 지켜보는 상태"라고 말했다.
ITU 차원에서 북한을 제재하느냐는 질문에 아차랴 대변인은 "ITU는 북한을 제재할 수단이 없으며 북한에 대한 제재는 유엔 안보리 등 다른 국제기구 차원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만일 북한이 위성을 쏘아 올리고 이 위성이 기존 다른 위성에 전파 간섭 등의 문제를 일으키거나 충돌 위험 등이 있으면 이미 위성을 보유한 회원국들이 이의를 제기하게 된다"면서 "ITU는 이럴 때 문제 해결을 위한 절차를 시작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궤도 및 주파수 수정없다” 국제해사기구 “北 추가 신고 없어”
입력 2016-02-06 2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