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드 라아드 알 후세인 유엔 인권 최고대표는 5일(현지시간) 국제 보건 비상사태가 선언된 지카 바이러스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도록 국제기준에 어긋나게 피임과 낙태 등을 금지하는 법률과 정책을 바꿔 여성의 인권을 보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자이드 대표는 이날 성명을 통해 "라틴 아메리카에서 지카 바이러스 확산을 막는 것은 큰 도전"이라며 "그러나 임신 시기를 늦추라는 일부 국가의 권고는 성폭력이 난무하고 언제 어떤 환경에서 임신할 것인지 결정하지 못하는 많은 여성의 현실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카 바이러스가 발병한 여러 국가에서 여성의 출산과 관련한 권리가 제한돼 있다"면서 "출산과 관련한 보건 서비스가 불법화됐거나 이용할 수 없는 상황에서 단지 임신하지 말라는 권고로 이 위기를 멈출 수 없으며 근본적 문제를 해결하려는 강력한 조치들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울러 "피임과 안전한 낙태 서비스를 법적으로 충분하게 보장해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이 분야에 대한 여성의 접근을 막는 법과 정책 등을 여성 인권 보장 차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임신시기 늦춰라?...성폭력 난무 현실 무시” 유엔인권대표, 피임 등 여성권리 보장 필요
입력 2016-02-06 16: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