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6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노무현은 종로 버리고 부산 나갔습니다. 정동영은 마지못해 강남에 출마해 낙선하고, 관악을에 나가선 3위를 했습니다”라며 “서울에서 낙선할 때마다 고향에 내려갔죠. 반면 김부겸은 낙선에 낙선을 해도 고담시티라는 대구에 계속 나갔습니다”라고 평가했다.
진 교수는 “이거, 유권자들이 다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낙선을 하든, 당선을 하든, 마음 속 계정에 다 기입해 놓고 있습니다”라며 “그것으로 그릇의 크기를 재는 거죠. 제1야당 대선후보 자리까지 꿰찼던 사람이 차별을 받아서 못 컸다는 건 또 무슨 소린지”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정현은 새누리 달고 호남에서 당선됐잖아요. 비록 그의 당은 지지하지 않지만, 그의 도전은 지지했습니다”라며 “인물이 되려면 자신의 인생과 정치적 활동을 통해 자신이 큰 그릇임을 입증해야 합니다. 고향 사람들 지지만으론 어림없습니다”라고 했다.
진 교수는 “영남이야 인구가 많으니 그게 가능해도, 호남은 의석을 다 합쳐야 28석 전체의석의 1/10, 더민주 의석의 1/4 밖에 안 됩니다”라며 “사실상 야권에서 최대주주도 아닙니다. 그러니 어디 출신이든 자신이 전국적 그릇이 될 수 있음을 스스로 입증해야 합니다”라고 했다.
이어 “역대 대통령은 물론이고, 여야의 대선후보 중에서도 수도권 사람은 한 명도 없었습니다”라고 했다.
그는 “지역감정은 민족감정이나 인종감정 못지 않게 원초적인 감정이라 이성을 간단히 무력화합니다. 이성의 빈 자리에는 선동이 먹혀들고, 그 선동은 특정 계층의 이익을 보장해 주죠”라며 “고향사람이라고 다 믿지 마세요. 사기는 대부분 동향이나 동창에게 당하더라구요”라고 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진중권 “지역감정,민족감정 만큼 원초적...이성 빈자리 선동 먹혀든다”
입력 2016-02-06 1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