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의 연인으로 알려진 여배우 케이트 델 카스티요(43)와 멕시코 사법 당국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5일(현지시간) 멕시코 신문 라 호르나다 등에 따르면 델 카스티요 측은 지난주 멕시코 법원에 연방 검찰의 강제 구금을 막기 위해 ‘인권보호신청’을 제출했다. 이에 멕시코 검찰은 델 카스티요에게 현재 어디에 머물고 있는지를 밝히고 참고인 조사에 응할 것을 명령하는 강제 구인장을 발부했다.
검찰은 구스만이 이끄는 마약조직인 ‘시날로아’ 조직의 돈세탁 혐의와 관련해 델 카스티요를 조사할 방침이었다.
델 카스티요의 변호사인 할랜드 브라운은 “그녀가 검찰 조사에 기꺼이 응할 용의가 있다”면서도 “적절한 정보와 증빙 서류를 받는다면 진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서 조사가 이뤄지면 진술할 것”이라면서 “그녀를 조사하고자 하는 멕시코 사법당국이 미국 정부에 요청하면 미국 정부가 조율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과 멕시코 이중 국적을 가진 델 카스티요는 수년 전부터 로스앤젤레스에서 살고 있다.
델 카스티요는 최근 교도소를 탈옥하다 잡힌 구스만과 애정어린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관심을 모았다. 그녀는 ‘라이나 델 수르’(남부의 여왕)라는 멕시코 TV드라마에서 마약갱단의 여자 두목으로 출연했으며 2012년 구스만을 두둔하고 정부를 불신하는 내용의 글을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
멕시코 마약왕 구스만의 여인, 당국에 “美서 조사받을래”
입력 2016-02-06 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