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러 정교회 수장 12일 천년 만의 만남

입력 2016-02-06 10:12
프란치스코 교황과 러시아 정교회 키릴 총대주교가 1000년 만에 처음으로 만난다.

5일(현지시간) 바티칸과 러시아 정교회에 따르면 교황과 키릴 총대주교는 오는 12일 쿠바에서 11세기 교회 분열 이후 최초로 만날 예정이다.

교황은 멕시코 방문길에 쿠바 수도 아바나의 호세 마르티 국제공항에 들른다. 키릴 총대주교는 이달 11∼22일 쿠바, 파라과이, 칠레, 브라질 등 라틴 아메리카를 방문할 예정이다.

양 교회 수장은 쿠바 수도 아바나의 호세 마르티 국제공항에서 2시간가량 대화를 나누고 두 교회 관계에 관한 공동성명에 서명한다. 이들은 또 중동에서 벌어지는 기독교인 암살과 박해를 중단하도록 함께 호소할 예정이다.

역대 교황들이 동방 정교회 총대주교를 만난 적은 있지만 정교회 ‘실세’ 격인 러시아 정교회 수장과 대면하는 것은 1054년 교회 분열 후 이번이 처음이다.

러시아 정교회 신도 수는 전 세계 동방 정교회 신도 2억5000만명 중 절반 이상(1억6500만명)을 차지하고 있다. 이번 만남은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의 중재로 마련됐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