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국제여객터미날에서 여객선을 타고 70분이면 대마도 히타카쓰항에 도착한다. 부산-대마도 거리는 49.5km로 아주 가깝다. 대마도는 예로부터 한반도의 문화가 일본으로 흘러 들어가는 징검다리 역활을 해왔다. 임진왜란 이후에는 200여년간 조선과 일본 막부간의 뜨거운 외교 현장이기도 하였다.
조선통신사는 임진왜란 이후 조선과 국교회복을 바라는 도쿠가와 이에야스 정권의 청원을 받아들여 1607년부터 200여년간 12회에 걸쳐 파견한 사절단이다. 조선통신사 일행은 정사, 부사, 종사관, 문인, 화가등 300-500여명으로 구성된 정치,문화,예술 사절단이었다. 당시 한양을 출발하여 부산을 거쳐 대마도에 상륙한 뒤 다시 바다길과 육로를 이용하여 동경까지 이동했다. 조선통신사가 이동한 왕복거리는 4,000km 이상 이었고 기간은 6개월-1년에 걸친 여정이었다. 대마도 역사자료관에는 16.58m의 두루마리 형태의 조선통신사 그림이 남아있어 당시 행렬규모가 얼마나 장대했는지 보여주는 자료등을 소장하고있다. 하지만 대마도 역사자료관은 한국 관련 유물은 거의 일반에 공개하지 않고 있다. 대마도에서 한국인에 의한 불상 도난 사건 이후 유물 도난 우려가 커진 때문이라고 했다.
조선통신사의 발자취는 대마도 이즈하라 역사민속자료관 주변에 많이 남아있다(사진). 자료관 입구에는 대마도가 선린의 뱃길을 연 '조선통신사의 섬'임을 알려주는 '조선통신사의 비'가 서 있다.
대마도를 1,200번 이상 왕복한 대마도 전공 국내 최초 문학박사인 황백현 발해투어 대표는 "대마도는 경제적인 자생을 위해 조선과 일본 막부의 외교를 성사시킨 곳이자, 삼국시대 부터 우리나라 학문과 문화, 예술, 종교가 전해진 곳으로 말하자면 한류가 최초로 전해진 곳이다"라고 말했다.
강민석 선임기자 kang1960218@gmail.com
대마도의 조선통신사 발자취
입력 2016-02-05 21:06 수정 2016-02-05 2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