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지 다가가기 어려울 것만 같던 그가 최근 성큼성큼 대중에 다가서고 있다. 2011년 KBS 2TV ‘1박2일’ 출연이 시작이었다. 지난해 tvN 예능 ‘꽃보다 할배’와 드라마 ‘두번째 스무살’에서 발랄함을 발산했다. 이번 영화 ‘좋아해줘’에서도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연기했다.
5일 서울 팔판로 한 카페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최지우에게 ‘요즘 부쩍 친근해졌다. 어떤 심경의 변화가 있었던 것이냐’는 질문을 건넸다. 최지우는 까르륵 한바탕 웃음을 터뜨리고는 말문을 열었다.
“그게 예능의 영향인가 봐요.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저는 똑같거든요. 띄엄띄엄 토크쇼나 예능에 나가 연기자로서가 아닌 제 모습을 많이 보여드렸다고 생각을 했는데 (아니었나 봐요). 1박2일 나갔을 때 되게 의아해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왜? 내가 그 전에는 그렇게 이상했어?’라고 막 물어봤죠(웃음).”
최지우는 “(예능에서의 모습을) 사람들이 많이 사랑해주시고 좋아해주셨다”며 “나름 연기생활을 오래했다면 했는데 그런 부분들이 신기했다”고 전했다. 어느 순간 쾌활한 이미지를 얻게 된 그는 ‘두번째 스무살’에서 처음으로 밝은 역할을 연기해보기도 했다.
“예능 촬영은 그냥 재미있어요. 특별히 대사를 외워야하는 것도 아니고, 연기를 해야 되는 것도 아니고. 밥 하는 데 가서는 ‘뭐 해먹을까?’ 밥 하면 되고, 여행 가는 건 ‘새로운 곳에 여행가면 좋지’라는 생각으로 즐기면 되고…. 안 해봤던 거니까 너무 재미있었어요.”
그동안 사생활이 철저히 베일에 가려졌던 그다. 브라운관에 비친 소탈한 모습이 도리어 이색적으로 보였을지 모르겠다.
“평상시 저를 모르고 화면으로만 보신 분들에게는 그게 굉장히 크게 다가왔나 봐요. 근데 제 생활은 사실 달라진 게 없어요. 제 친한 친구들은 (예능 보면) ‘그래 네 모습이 저래’ 그러거든요(웃음).”
최지우는 “지금은 오히려 더 편해졌다”며 “사람들 만나는 것도, 일상을 지내는 것도 편하다”고 웃었다.
‘좋아해줘’에서 최지우는 일에 빠져 살다 뒤늦게 사랑을 찾는 스튜어디스 주란을 연기했다. 김주혁과 귀여운 로맨스를 그린다. 이들 커플은 이미연·유아인, 강하늘·이솜과 함께 여섯 남녀의 사랑이야기를 완성한다. 오는 17일 개봉.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