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키즈들 “일개 정무수석, 1000만 서울시민 대표에게 고함치다니...”

입력 2016-02-05 15:45

4·13 총선 출마를 선언한 박원순 서울시장의 측근들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임종석·기동민 전 정무부시장, 권오중 전 정무수석, 천준호 전 비서실장과 서울시의원 출신의 강희용 전 부대변인은 5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의 해임을 요구했다.

지난 2일 박근혜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 후 현 수석이 박 시장에게 "왜 국무회의장을 국회 상임위처럼 활용하려 하느냐"고 한 압박성 발언을 문제삼았다.

이들은 "현 정부가 국민들을 얼마나 우습게보고 있는지가 극명하게 드러났다"며 "일개 임명직 대통령비서관이 오만하게도 1000만 서울시민 대표의 국무회의 발언을 문제 삼아 국무위원들 앞에서 고함을 치며 질책한 것은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말했다.

이어 "누리과정 문제에 대한 대통령 및 장관들과 박 시장간의 의견대립은 국무회의라는 민주적인 토론 석상에서 자연스러운 모습이다"며 "더구나 박 시장은 국무회의에 개인자격으로 간 게 아니다. 시민의 투표로 선출된 서울시민의 대표다. 의결권은 없으나 참석 및 발언의 권리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박 대통령을 향해 "현 수석의 언행에 대해 임명권자로서 국민들에게 정중히 사과하라"며 "대통령 비서관으로서의 자질이 턱없이 부족한 현 수석에 대해 그 책임을 엄중히 물어 즉각 해임조치 하라"고 촉구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