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10대가 몰려다니면? "무조건 피해"…뉴욕의 집단폭행

입력 2016-02-06 00:15
유튜브 영상 캡처

10대 여럿이 몰려다니는 모습을 보면 슬슬 피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들 중 한 명과 자칫 옷깃이 스쳐 시비라도 붙게 되면 봉변을 당할 수 있기 때문이죠. 전 세계 어디서든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뉴욕데일리뉴스는 4일(현지시간) 뉴욕 브루클린의 한 상점에서 집배원 한 명이 불량배 여러 명에게 공격당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상점 내부와 외부에 설치된 CCTV 영상에 특별한 이유 없이 시비를 걸고 한꺼번에 달려드는 모습이 적나라하게 찍혔습니다.

영상 초반은 상점 내부 CCTV가 촬영한 부분입니다. 한 상점에 점원이 바깥쪽을 바라보고 있는데 10대 후반쯤으로 보이는 대여섯 명의 젊은이들이 한꺼번에 가게 안으로 몰려들더니 점원과 얘기를 나눕니다. 앞서 다툼이 있었는지 화면만 봐도 약간의 긴장감이 느껴집니다.

일부 젊은이들은 밖으로 나가는데 상점 입구에 서 있는 집배원과도 무언가 말싸움을 하는 듯합니다. 그러던 중 집배원이 휴대전화로 통화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젊은이들 중 한 명이 집배원을 공격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순간 화면은 상점 밖 CCTV로 바뀝니다.

자신을 공격한 젊은이 한 명을 잡기 위해 집배원이 쫓아 나오자 곧 상점 안에 있던 일행이 한꺼번에 몰려나옵니다. 마지막에 나오는 젊은이는 집배원이 세워놓은 듯한 우편물 카트를 일부러 쓰러뜨리네요. 잠시 화면에 사라졌던 집배원은 슬슬 몸을 피하는 듯 화면에 다시 등장하고 젊은이들 중 한 명이 그에게 발길질을 합니다. 그리고 나서 젊은이들은 뭐라고 지껄이면서 유유히 사라지네요.

봉변을 당한 집배원 아브델 카카일리(Abdel Khakaily·50)는 지난 3일 오후 상점에 들어가려다 안에서 소란을 일으키고 있던 이들과 맞닥뜨렸다고 합니다. 그들은 뭐가 불만이었든지 그를 향해 ‘멍청한 집배원(Stupid mailman!)’이라고 불렀고, 그들 중 한 명은 상점을 나가면서 그의 머리를 때리기까지 했습니다. 카카일리는 본능적으로 그를 쫓아나갔는데 나머지 일행이 모두 몰려나와 그를 공격했다고 합니다.

카카일리는 언론에 “나를 공격한 이들 중 일부는 내가 가족을 잘 아는 아이들”이라며 “폭행 자체보다 나를 폭행한 이들 중 그 친구들이 포함됐다는 점이 더 고통스럽다”고 말했습니다. 항상 우편물을 배달해주는 자신을 마치 극악무도한 적을 대하듯 발로 차고 폭행했다는 사실을 믿기 어려운 듯했습니다.

경찰은 집배원을 폭행한 젊은이들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피해자가 폭행 가담자 중 일부를 알고 있다니 가해자들이 처벌받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해 보입니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