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들의 박수를 받았던 ‘횡단보도 선행’ 학생들이 모범시민상을 받았다. 처음 영상을 제보한 시민은 약속대로 이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용인시 관내의 중학교에 다니고 있는 양시연(15)양과 권태원(15)군은 지난 3일 용인시장에게 모범시민상을 받았다.
두 사람은 지난해 12월 횡단보도를 건너던 중 다리가 불편한 할아버지를 발견했다. 할아버지는 신호등이 빨간불로 바뀐 후에도 한참을 더 걸어야 했다.
양지연양은 할아버지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고 몇 번을 뒤돌아보더니 차들이 움직이자 곧장 달려가 할아버지를 부축했다. 할아버지가 길을 거의 건넜을 때 이번엔 권태원군이 다시 횡단보도로 뛰어들었다. 할아버지가 떨어뜨린 물건을 주워서 돌려주기 위해서였다.
이들의 선행을 지켜보던 한 운전자는 “예쁜 마음씨의 학생들에게 한 학기 등록금을 지급하고 싶다. 학생들을 찾아 달라”며 차량 블랙박스에 찍힌 선행 장면을 YTN에 제보했다.
블랙박스 영상은 지난달 28일 YTN 페이스북에 올라와 180만회 이상 조회되며 화제가 됐다.
용인시는 곧 두 학생을 찾았지만 당사자와 학생들의 부모들이 “큰일을 한 것도 아닌데 받을 자격이 되느냐”며 수상을 꺼려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두 학생들은 “별로 한 일이 없고 당연한 일을 한 것 뿐인데 큰 상을 줘 감사하면서도 부끄럽다”며 “인터넷에서 우리를 찾는다는 얘기를 듣고, 너무 많은 관심을 주셔서 신기하기도 하고 얼떨떨했다”고 말했다.
수여식에는 영상 제보자도 참석해 직접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용인 횡단보도 선행 학생들 ‘모범시민’ 됐다… “얼떨떨해요”
입력 2016-02-05 1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