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검사 이용일)는 마카오 원정도박을 한 혐의(상습도박)로 폭력조직 범서방파 고문 나모(50)씨를 추가 기소했다고 5일 밝혔다.
나씨는 서울 강남에서 유명한 고깃집을 운영하고 있으며, 2013년 1월 사망한 범서방파 두목 김태촌의 실질적인 후계자로 알려져 있다. 그는 2009년 11월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벌어진 범서방파와 칠성파 간의 흉기 대치 사건을 배후 조종한 혐의로 지난해 11월 구속 기소됐다.
이번에는 2014년 4∼5월 마카오의 한 호텔 VIP룸에서 회당 최고 700만원을 걸고 바카라 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나씨는 한국에서 갖고 간 1억4000만원을 탕진하자 현지에서 알게 된 한모씨에게 1억원을 빌려 이마저 모두 잃었다. 한씨에게 돈을 빌릴 때 자신이 김태촌의 후계자라는 지위를 과시하면서 “일주일 안에 꼭 갚겠다”고 거짓말한 것으로 조사됐다.
나씨는 같은 해 4월 초 해운회사 대표 문모(57·수감 중)씨에게서 4억원을 빌리고 갚지 않은 혐의(사기)도 받고 있다. 그는 문씨가 마카오 최대 ‘하이롤러’(고액 베팅 도박자)로 불리는 것을 알고 도박 장소를 찾아가 응원하는 등 접근한 뒤 한국에 들어왔을 때 사업자금 명목으로 돈을 빌렸다. 문씨는 2013년 3월~2014년 9월 마카오 등에서 169억원 상당의 바카라 도박을 한 혐의로 지난해 10월 구속 기소됐다.
한편 검찰은 2009년 범서방파에 가입해 칠성파와 대치할 때 가담한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김모(41)씨를 구속 기소하고, 같은 해 범서방파 일원으로 합류한 손모(25)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
'범서방파'의 후계자, 마카오 원정도박 혐의로 또 다시 기소
입력 2016-02-05 11: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