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을 흡인한 채 보복운전을 한 것도 모자라 다른 운전자를 폭행하고 큰 사냥개를 풀어 위협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대마초와 필로폰을 흡입하고 운전하다 다른 운전자를 폭행하고, 독일산 사냥개를 풀어 위협한 혐의(특수상해 등)로 오모(43)씨를 구속했다고 5일 밝혔다.
오씨는 지난달 28일 오후 1시30분쯤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의 한 도로에서 화물차가 진로를 양보하지 않자 중앙선을 넘어 차량을 세운 뒤 운전자 박모(60)씨를 마구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박씨를 폭행하는 과정에서 인도에 설치된 쓰레기통과 차고 있던 허리띠까지 사용했다. 분을 이기지 못한 오씨는 조수석에 태운 45㎏의 대형 경비견을 풀어 박씨를 위협했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오씨를 현행범으로 검거했다. 오씨는 경찰이 묻는 말에 대답을 하지 않고, 괴성을 지르거나 욕설을 하는 등 이상한 모습을 보였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 조사결과 오씨는 이날 오전 11시쯤 근무지인 성동구 장안평 중고차 매매시장 인근 골목길에서 대마를 피우고 필로폰까지 투약한 뒤 운전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오씨는 처음에는 마약을 투약했다는 사실을 부인했으나 소변검사 결과에서 양성반응이 나오자 범행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여러 차례나 실형을 선고 받았고 특수협박 등의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상태였다.
경찰은 오씨의 운전면허를 취소하고 마약 구입 경위 등 여죄를 수사하고 있다.
홍석호 기자 will@kmib.co.kr
마약에 취해 보복운전하고 폭행까지 한 40대 구속
입력 2016-02-05 08: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