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폭스방송, 트럼프 또 안나올래? 이번에도 켈리 투입

입력 2016-02-05 08:08

미국 보수 진영의 대표 방송사인 폭스뉴스가 4일(현지시간) 공화당 대선 경선주자인 도널드 트럼프가 자신과 갈등을 빚은 여성 앵커 메긴 켈리를 문제 삼아 TV 토론에 불참한 것과 관련, 다음번 TV토론회에도 켈리를 투입하겠다고 맞섰다.

폭스뉴스는 이날 성명을 내고 오는 3월 3일 미시간주(州) 디트로이트에서 열리는 자사 주최 TV토론에 켈리를 공동 진행자로 투입하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켈리가 진행자로 참여하는 한 토론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트럼프의 요구에 굴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트럼프는 지난해 8월 6일 폭스뉴스 주최 공화당 1차 TV토론에서 자신의 과거 여성비하 발언을 물고 늘어진 켈리와 충돌한 뒤 이후 계속 갈등을 빚어왔다. 특히 아이오와 첫 코커스(당원대회)를 나흘 앞둔 지난달 28일 폭스뉴스의 2번째 토론이자 공화당 7차 TV토론 진행자로 켈리가 다시 투입되자 토론 자체를 보이콧 했다.

이 때문에 폭스뉴스의 TV토론 시청률은 8.4%에 그쳐 1차 토론 당시의 15.9%에 비해 거의 반토막이 났다.

하지만 트럼프의 토론 불참으로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패배했다는 전망도 없지 않아, 결국 트럼프가 잃은 게 더 많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청률로만 보면 트럼프가 승리를 거둔 셈이다. 트럼프는 이후 자신이 토론에 불참해 결국 폭스뉴스의 시청률이 곤두박질 쳤다고 조롱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