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귀국 "나는 지금 밑바닥…올라갈 일만 남았다"

입력 2016-02-05 08:03 수정 2016-02-05 08:43
사진=국민일보 DB

이대호(34)의 의지는 단호했다. 지금은 가장 밑바닥까지 내려왔다며 이제 올라갈 일만 남았다고 했다. 결연한 모습이었다.

시애틀 매리너스와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초청을 포함한 1년 짜리 마이너리그 계약을 이대호가 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한국프로야구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일본시리즈 MVP를 받은 대한민국 대표팀 4번 타자에게는 아쉬운 계약이지만 이대호는 기회와 도전을 강조했다.

이대호는 마이너리그에서 시작해야 하는 조건과 관련 “부담은 없다. 지금 가장 밑바닥까지 내려왔다”며 “밑바닥에 있지만, 올라가면 된다. 올라갈 일만 남았다”고 강조했다. 마이너리거라는 타이틀에 대해서도 “25인 로스터에 들지 못하면 다 마이너리거 아닌가”라며 “내가 열심히, 잘해서 올라가면 메이저리거가 되는 것이다. 더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1년 계약에 대해 이대호는 “미국에서는 한국과 일본에서의 성과를 인정하지 않는 듯했지만 1년 동안 내가 뭔가를 보여주면 새로운 기회가 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갑내기 친구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와 같은 지구에서 뛰게 된 것과 관련 그는 “개막전부터 추신수와 만날 수 있겠더라”면서도 “일단 내가 25인 로스터에 들어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이대호는 “신수를 만나 야구를 시작했다”면서도 “현재 신수는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타자고 나는 밑바닥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신수와 연락하지는 못했지만 기회가 있을 때 신수에게 조언을 구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과 일본에서 최고 타자로 군림했지만 이제 신인이나 다름없는 신분이 된 것에 대해서 이대호는 “야구가 쉬웠던 적은 없다”며 “나는 늘 지지 않으려고 경쟁했고 언제든 뒤처질 수 있다는 경계심도 가지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미국에서도 그동안 내가 해왔던 야구를 할 것”이라며 “2012년 일본에 진출할 때와 마찬가지로 지금도 ‘도전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으며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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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