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녀 인증 받으려면 모자 떠라?’ 세이브더칠드런 카피 논란

입력 2016-02-05 00:02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세이브더칠드런이 홍보 문구로 인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국제 아동구호 비정부기구(NGO)인 세이브더칠드런에서 3일 ‘신생아 살리기 모자 뜨기 캠페인’을 위해 GS샵에 출시한 ‘발렌타인 고백키트’에서 사용한 공식 홍보 문구가 논란이 됐다.

문제가 된 부분은 ‘함께 나누는 따뜻한 마음, 개념녀 인증을 위한 모자 뜨기 키트’다.

이 홍보 문구를 본 수많은 네티즌들은 ‘나는 남자친구에게 개념녀라고 인정받기 위해 모자를 뜨는 것이 아니다’ ‘여자들이 남자들에게 관심 받으려고 봉사 활동을 하는 줄 아느냐’ 등의 항의 글을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올리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사태가 커지자 세이브더칠드런은 공식 트위터를 통해 사과의 뜻을 올렸으며 문제가 된 홍보 문구를 수정하겠다고 밝혔다.

그 뿐만이 아니라 ‘발렌타인 고백키트’ 안에 들어간 상품 중 ‘손뜨개 메시지 카드’의 홍보 문구 역시 ‘한 땀, 한 땀 여자인증 손뜨개 메시지 카드’였다.

이 부분 역시 ‘여자로 인정받으려면 메시지 카드를 쓰라는 거냐’는 네티즌들의 질타를 받고 현재는 ‘여자인증’ 부분이 삭제된 상태다.

이처럼 계속된 세이브더칠드런의 광고 논란에 일각에선 세이브더칠드런이 여성 혐오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게 아니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비록 현재는 세이브더칠드런이 사과를 하고 문제가 된 홍보 문구를 모두 수정한 상태이지만 여전히 많은 네티즌은 세이브더칠드런에 대한 실망을 감추고 있지 못하고 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