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병사들 난자와 정자 냉동보관 한다

입력 2016-02-04 19:47
뉴욕타임스 캡처

미국 국방부가 복지 차원에서 미군 병사들의 난자와 정자를 냉동보관하는 계획에 착수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지난달 28일 애슈턴 카터 국방장관이 국방부 기자회견을 통해 이 같은 계획을 지원자에 우선해 시범운용하기로 발표했다고 4일(현지시간) 전했다.

이 방안은 병사들이 전장에서 다치거나 죽더라도 아이를 가질 수 있도록 하자는 발상에서 시작됐다. 특히 여군의 경우 20~30대를 군에서 보내고 후일 아이를 가질 수 있도록 하려는 의도다. 이미 최근 몇 년간 실리콘밸리에서는 페이스북 등 업체에서 능력 있는 여성 직원 채용을 늘리려 같은 조치를 취하고 있다.

미 국방부는 이 계획을 실행하는 데 5년 사이 약 1억5000만 달러(약 1800억원)이 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군의 건강복지 시스템인 트라이케어(Tricare)를 통해 제공되며, 세부적인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 중이다.

이를 전면시행하기에는 법적·윤리적 문제가 남아있다는 지적도 있다. NYT는 전문가를 인용해 “계획대로라면 불임인 병사는 냉동보관된 정자나 난자를 회수할 나이인 39세가 돼서야 자신이 불임인 걸 알게 된다”며 “아직 문제의 소지가 많다”고 비판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