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베이비시터가 된 경찰관…말괄량이는 무릎에서 잠들었다

입력 2016-02-05 00:15
말괄량이 여자아이가 경찰관의 품에 안겨 있다. 유튜브 영상 캡처

증언을 하기 위해 법원에 간 경찰관이 갑자기 베이비시터가 됐습니다. 의도한 것은 아니었을 텐데 꽤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한 듯합니다. 법원 CCTV에 담긴 그의 모습을 경찰서 페이스북에 올렸더니 불과 사흘 만에 수백 만 명의 전 세계 네티즌이 보고 열광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 미국 유타 주의 오렘(Orem) 경찰서 소속 노리스(Norris) 경관은 공판에서 증언을 하기 위해 법원에 출석해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영상을 보면 정복을 입은 노리스 경관은 앞쪽에 혼자 앉아 있고 건너편에선 어린 딸과 함께 온 남성이 무언가를 쓰면서 서류 준비를 하는 듯 합니다. 아빠와 함께 법원에 온 두 살배기 말괄량이 여자아이는 잠시도 가만히 있질 않고 이곳저곳 돌아다닙니다.

그러다 아빠가 법정에 들어가야 할 순서가 돼 여자아이와 함께 화면에서 사라집니다. 그리곤 경관이 손짓을 하는 듯하더니 여자아이만 경관 앞으로 오는 모습이 보입니다.

법정에는 어린이의 출입이 금지돼 딸을 데리고 들어갈 수 없었던 아빠가 어쩔 줄을 모르고 있자 노리스 경관이 베이비시터 역할을 자처한 것이지요. 노리스 경관은 여자아이와 함께 법원 내부를 거닐기도 하고 함께 물을 마시기도 합니다. 한참 동안을 아이와 함께 돌아다니던 노리스 경관은 아이를 무릎에 앉히고 휴대전화로 만화를 보여줍니다. 어느새 아이는 노리스 경관의 무릎 위에서 스르르 잠이 들지요.

월요일(1일) 경찰서 페이스북에 올라온 이 영상은 4일(한국시간) 오후 현재 260만명이 넘는 네티즌이 시청했습니다. 7만5000여 명이 ‘좋아요’를 눌렀고 댓글을 단 네티즌도 2100명이 넘습니다. 이 모습에 이토록 많은 사람들이 열광하는 것은 그만큼 세상이 각박하다는 뜻일까요? 뉴스를 통해 끔찍한 사건을 자주 맞닥뜨리는 요즘이어서 그런지 별로 특별할 것도 없는 영상인데도 퍽 짠한 느낌이 듭니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