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때문에 패가망신한 중국 전 지방 경찰 수장

입력 2016-02-04 14:52

중국 지방정부의 경찰 수장을 지낸 인물이 내연녀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4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산시성 타이위안시 인민검찰원은 최근 전 네이멍구자치구 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부주석을 고의 살인, 뇌물 수수, 불법 무기 및 탄약 소지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자오리핑은 네이멍구 공안청 청장, 당서기를 지낸 공안통이다.

자오리핑은 내연 관계였던 28세의 여성을 총으로 살해한 혐의로 지난해 3월 체포됐다. 이 여성은 자오리핑의 비리 사실을 확보하고 폭로하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오리핑은 처음 총 두발을 맞고 달아나는 이 여성을 차로 쫓아가 친 뒤 다시 머리에 총을 쏴 잔인하게 죽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오리핑처럼 중국에는 내연녀 때문에 패가망신한 관료들이 많다. 뇌물 수수로 무기징역형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인 류톄난 전 발전개혁위원회 부주임이 대표적이다. 내연녀가 8명이나 있다는 얘기가 돌던 류톄난의 비리는 금융전문지 '재경'의 부편집인 뤄창핑의 실명 고발로 드러났다. 뤄창핑은 류톄난의 내연녀로부터 결정적인 비리 증거 자료들을 건네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