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사 ♥ 한스라고?”… 겨울왕국2, 동심파괴 막장 드라마설

입력 2016-02-04 12:50 수정 2016-02-04 12:59
겨울왕국의 한 장면. 한스는 엘사를 흉기로 살해하려 한 살인미수범이다.

월트디즈니사가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속편에서 엘사와 한스를 연인으로 설정하는 극단적 반전을 시도할까. 엘사가 자신을 살해하려 했던 한스와 사랑에 빠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네티즌들은 “동심을 파괴하는 막장 드라마로 전락할 판”이라며 우려했다.

엘사와 한스의 웃지 못 할 열애설은 4일 트위터 타임라인을 들썩거리게 만들었다. ‘겨울왕국’을 제작한 제니퍼 리, 크리스 벅 감독의 속편 재결합 소식이 지난 1일 전해지는 과정에서 불확실한 극중 설정들까지 미국 언론과 영화정보 사이트를 타고 넘어왔다. 미국 인터넷매체 크로스맵은 “속편에서 한스가 다시 등장할 것이다. 놀라운 점은 엘사와 사랑에 빠지는 설정일 수 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겨울왕국’은 2014년 1월 개봉해 세계적으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애니메이션이다. 세계적으로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하면서 속편 제작에 대한 요구가 빗발쳤다. 월트디즈니사는 제작진을 다시 모아 2019년 개봉을 목표로 ‘겨울왕국 2’를 준비하고 있다.

‘겨울왕국’에서 엘사는 주인공, 한스는 악역이다. 한스는 엘사의 여왕 즉위식에 참석한 이웃국가의 왕자다. 엘사의 동생인 안나에게 혼인을 빙자해 접근한 뒤 왕국 점령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엘사를 흉기로 살해하려 했다. 한스는 엘사의 입장에서 살인미수범, 왕국의 입장에서 사기꾼이고 침략자다. 왕국 점령에 실패하면서 노동교화형에 처해졌다.

엘사가 이런 한스를 용서하고 연인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다는 소문은 네티즌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트위터에서 해시태그 ‘#한스엘사’ ‘#엘사한스’가 자동으로 생성될 정도로 네티즌들의 검색량이 많았다.

대부분의 네티즌은 반감을 드러냈다. 트위터 네티즌들은 “동생을 거짓 사랑으로 홀리고 자신을 죽이려 했던 악당을 사랑한다는 설정은 막장 드라마 수준이다” “월트디즈니사가 지구촌 어린이들의 동심을 파괴할 셈인가”라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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