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찰이 데이트폭력 사례 2건을 잇따라 공개하며 주의를 당부했다. 공개된 사례는 실화를 바탕으로 구성돼 많은 네티즌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워줬다.
부산경찰은 지난 3일 “사랑이라고 믿고 싶나요? 살인예고일 수 있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데이트폭력 피해자의 신고를 당부했다. 글 아래에는 살인을 예고한 듯한 내용의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 이미지가 첨부됐다. 부산경찰은 실제 사례를 토대로 제작된 것이라는 설명도 했다.
이미지에는 휴대전화에 ‘내사랑’이라고 저장된 발신자가 “만나면 그 영상 삭제해 주려했는데…” “덜 맞아서 그런가. 이제 죽일 악연이 되자”등의 끔찍한 협박 문자를 보냈다. “흥분해서 미안하다. 만나서 이야기하자”는 문자와 부재중 전화 3통을 알리는 문자 기록도 있다.
해당 게시물은 하루만에 40건이 넘는 공유와 수 백 건의 댓글이 달리며 화제를 모았다. 많은 네티즌들은 실화라는 사실에 무섭다는 반응을 보였다. “세상이 흉흉해진다”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 “데이트폭력 생각보다 심각하다”등의 반응도 이어졌다.
이어 부산경찰은 4일 오전에도 헤어진 연인 사이에서 발생한 주거침입 사례를 공개했다. 게시물에는 “헤어진 후 아무리 애원해도 만나주지 않는 그녀를 다시 만나기 위해 사다리차를 불렀고, 사다리차 기사의 도움으로 방 창문을 통해 여자친구의 집으로 들어갔다”는 내용의 글이 적혀 있다.
이는 실제 동래경찰서에서 처리한 사건을 바탕으로 재구성 한 것이라고 명시돼 있다. 부산경찰은 “누군가 집에 침입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서프라이즈 한 작전을 펼쳐 남성을 검거했다”고 부연하기도 했다.
이 같은 내용의 사연과 해당 남성이 방 창문으로 몰래 들어 와 커텐 뒤 숨어 있었던 흔적을 담은 사진을 공개했다. 해당 게시물도 올라온 지 1시간 만에 1000건이 넘는 좋아요와 150건이 넘는 댓글을 받았다. 대부분은 “요즘 같은 세상엔 차라리 모태솔로가 낫다” “소름 돋는다” “진짜 아무나 만나면 안 된다” 등의 댓글 이었다.
일각에선 “연애, 못하는 게 아니라 세상이 무서워 안하는 거다” “그러니까 연애하지 말고 나랑만 놀아” “가려진 커텐 뒤 사이로 라는 가사가 데이트폭력 노래였군!” 등의 재치 있는 댓글도 이어졌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덜 맞아 그래?” 남친의 문자… 끔찍한 데이트폭력
입력 2016-02-04 11:24 수정 2016-02-04 16: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