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현씨 양세형씨에게 사과하세요” 예능보다 울컥한 시청자들

입력 2016-02-04 10:21 수정 2016-02-04 10:22

개그맨 양세형이 슈퍼주니어 규현의 친구 결혼식에서 사회를 보며 민망했던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양세형은 3일 방송된 MBC 예능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1년여 전 슈퍼주니어 희철의 부탁으로 규현의 친구 결혼식에 사회를 봤던 일을 언급했다. 이날 김구라는 양세형에게 “오늘 규현에게 따질 게 있다고?”라고 운을 뗐다.

양세형은 “김희철이 ‘규현이 친구 결혼식 사회 좀 봐줘’라고 부탁해서 바로 수락하고 갔다”며 “결혼식이 끝나고 돈을 받아야 되는데 좀 모양 빠지는 거 같아서 일단 차를 끌고 나왔다 때마침 돈을 인출해 오는 규현을 만났다. 그런데 규현이 봉투에 담은 것도 아니고 그냥 5만 원짜리를 4장 정도 주면서 ‘가져가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에 규현은 “정확히 말하면 5만 원짜리 20장이었다”며 “내가 돈을 주려고 기다리는데 형이 가더라. 그래서 깜짝 놀라서 돈을 주려고 했는데 ‘다음에 술 한 잔 사. 형이 이 돈을 어떻게 받니?’라고 해서 내가 다음에 술사겠다고 했는데, 그 이후에 술을 아직까지 못 사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자 양세형은 “받을 수 있었는데 옆에 규현 친구가 있었다. 나도 연예인인데 일반 사람 옆에서 돈을 주는데 받기가 좀 민망하고 그래서 그냥 ‘술 한 잔 사’라고 했다. 그런데 좋은데서 술 산다던 규현이 1년 동안 연락 한 번이 없더라. 그리고는 오늘 오후 1시에 내가 나오는 줄 알았던 거지. 나랑 마주칠 줄 몰랐나 보다. 전화로 ‘형 오늘 출연하지?’라고 하기에 ‘그래 이따 봐’ 이렇게만 딱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규현은 “내가 술 꼭 사겠다. 언제든지 말만 해라”며 “형이 좀 인상 깊었던 게 결혼식이 오후 5시인가 6시였는데 형이 누가 봐도 어제 과음을 하고 조금 전에 일어난 사람의 모습으로 왔다. 그래서 친구가 ‘저 형 뭐야! 단 한번 뿐인 결혼식에 너무 저렇게 메이크업도 안 하고 온 거 아니냐’고 해서 내가 ‘형이 무지 바쁜 일이 있었을 거다’고 했다. 그런데 다행이도 형이 잘 마무리 해줘서 친구 결혼식이 잘 끝났다”고 폭로했다.

그러자 양세형은 “결국은 나를 쓰레기 만드네?”라고 발끈했지만 이내 “죄송하다. 내가 잘못했다”고 사과했다.

네티즌들은 “결혼식장에 널린 게 봉투” “규현씨 잘못은 사과하세요. 양세형씨 무시하지마세요. 희철씨가 아끼는 동생입니다” “부탁받고 온 사람한테 저런 식으로 대접하는 거보면 인성알 만 하다” 등 부정적인 글을 남겼다.

조경이 기자 rooke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