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니발 시즌 돌입 브라질, 무료콘돔 500만개 배포- 지카 확산 우려

입력 2016-02-04 09:55 수정 2016-02-04 09:58

브라질 전역에서 이번 주말 카니발 축제가 개막하면서 지카 바이러스의 폭발적인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세르지우 시메르만 브라질 전염병학회 회장은 “노출이 심한 옷을 입은데다 해충퇴치제를 깜빡한 사람들이 몰려들어 모기에 더욱 취약해질 것”이라며 “카니발로 감염자가 늘어나고 전 세계로 확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메르만 박사는 “평소보다 많은 양의 쓰레기가 배출되고 비까지 내려 모기가 자랄 물웅덩이가 많이 생길 것”이라고 우려했다.

카니발 기간에 성관계를 통한 지카 바이러스 전파가 급증할 수 있다고 시메르만 박사는 경고했다.

브라질에선 카니발 기간이면 성관계에 의한 질병·바이러스 전파가 절정에 달하곤 해 정부 당국은 축제를 전후한 열흘간 무료 콘돔 500만개를 배포할 예정이라고 인디펜던트가 전했다.

브라질 카니발은 매년 수백만명을 모으는 브라질의 대표적인 관광상품이자 국가적 행사다.

하지만 브라질에선 지난해 가을부터 지카 바이러스가 창궐하면서 소두증 확진 사례 404건이 보고됐고 소두증 의심 사례는 3670건에 달한다.

이에 따라 비교적 피해가 덜한 동남부에서만도 11개 도시가 카니발을 취소하고 남은 돈을 모기 퇴치에 쓰기로 했다.

지카 바이러스 사태 이전에 경제위기 때문에 일찌감치 카니발을 포기한 도시들도 많아 브라질은 이래저래 최악의 축제기간을 맞고 있다.

김의구 기자 e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