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노동신문은 개성시 북안동에 건설된 '돌 한증탕'을 소개했다고 북한전문매체인 뉴포커스가 보도했다.
이 신문은 신문은 한 세기 이상의 역사를 가진 돌 한증탕이 김정은 시대에 와서 주민들의 문화생활과 건강증진에 이바지한다고 언급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돌 한증탕은 돌로 이루어진 반구형의 구조물로, 사람이 드나들 수 있게 만들어진 입구만 내놓고 나머지는 진흙으로 매질하여 밀폐했다. 또한, 두께가 얇은 장방형의 판돌을 밖에서부터 안으로 겹겹이 쌓아 반구형으로 만들었으며, 바닥에는 소금 1t를 깔아놓아 살균 효과를 낼 수 있게 만들어졌다고 한다.
한 탈북자는 "개성에 만들어진 돌 한증탕은 북한 정권이 선전용으로 이용하는 보여주기 식 한증탕이다. 지방에서 판돌을 구하려면 돈이 많이 들고, 겹겹이 둘러싼 돌을 덥히려면 다량의 석탄이 소비된다. 현재 북한에서 운영되고 있는 한증탕 대부분은 개인소유며, 거기에 들어가는 석탄과 장작도 개인 부담이다. 그래서 한증탕주인들은 화력이 빨리 전달되는 얇은 판돌을 쓰고 있다"고 증언했다.
이어 "북한에 한증탕이 생겨나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 초반부터다. 예전에는 한 개 동에 보통 한 개정 도의 국영목욕탕이 운영되었다. '고난의 행군'이 시작되면서 국영목욕탕은 문을 닫았고, 개인한증탕이 생겨났다“고 한다.
그리고 “처음에는 개인 집 윗방(보통 8~9평 정도)을 개조하여 소극적으로 만들어 운영되다가, 한증탕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큰 건물로 개조되었다. 개인 화장실이 없는 북한에서 한증탕은 명실공히 목욕탕과 같은 목적으로 이용되었다. 도시를 중심으로 생겨 난 한증탕은 남. 여탕으로 나뉘어 대부분 대중탕 형식으로 운영되었다”라고 전했다.
또 다른 탈북민은 "북한에서 한증탕에 갈 정도면 돈 있는 사람들이다. 태반의 주민들은 집에서 함지 목욕을 한다. 2015년 4월 당시 일 인당 한증탕(대중탕)요금은 중국 돈 15원으로, 입쌀 3kg 가격이다. 그래서일까? 북한에는 한증탕을 찾는 단골들이 고정되었는데, 돈 많은 밀수꾼이나, 당 간부들이 자주 찾는다."고 증언했다.
그는 "한증탕에는 대 탕(대중 탕)과 소탕(작은 탕)이 있는데, 소탕 값이 대 탕 값보다 훨씬 비싸다. 소탕을 찾는 고객은 대부분 연인과 불륜 남녀다. 모텔이나 여관이 없는 북한에서 이곳은 남녀의 사생활을 즐길 수 있는 은밀한 곳이다."고 부연했다.
이어 "최근 들어 북한에는 역전가를 중심으로 한증탕이 운영된다. 이곳에 한증탕이 늘어난 이유는 기차손님들을 유치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역 전가에 지어진 한증탕은 대부분 소탕으로 지어졌다. 대중탕이 많던 종전의 한증탕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소탕은 역전손님 중 여성을 요구하는 사람들이 주 고객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예전에 역전주변에는 매춘을 전문으로 하는 대기 숙박소가 있었다. 북한 정권은 보안서(경찰서) 기동대를 동원하여 숙박검열을 강행했으며, 많은 숙박소가 현행으로 적발되어 법적인 제재를 받았다. 반면 한증탕은 불시에 검열이 어려운 곳이다. 대부분 주민이 옷을 벗고 있다 보니, 매춘을 적발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이런 약점을 이용하여 소탕에는 역전손님을 대상으로 안전한 매춘이 진행된다."고 전했다.
끝으로 장 씨는 "소탕에서 매춘이 아무런 법적 제재를 받지 않는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 속에는 당 권력층에 속하는 간부들도 있다. 그들은 내연녀와 같이 깊은 밤중에 한증탕을 찾는다. 한증탕주인은 간부의 분륜 장소를 제공해주고, 간부는 그 대가로 한증탕운영을 계속할 수 있게 뒤를 봐준다."고 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北한증탕, 당 간부와 불륜녀의 은밀한 장소로 각광” 매춘 장소 제공
입력 2016-02-04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