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경선 두 번째 관문인 뉴햄프셔 주(州)에서 민주, 공화 양당 아웃사이더 돌풍의 주역인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과 도널드 트럼프의 기세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두 지역은 워낙에 일찌감치 두 후보의 선전이 예상됐던 곳이지만, 격차가 예상보다 훨씬 더 커진 것이다. 민주당의 경의 샌더스의 돌풍이 더 거세졌다는 의미이고, 공화당은 트럼프 지지자들이 아이오와 패배 이후 재결집하기 시작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3일(현지시간) 매사추세츠대학-로웰/7뉴스의 뉴햄프셔 여론조사(1월31∼2월2일·민주 유권자 415명, 공화 유권자 502명) 결과에 따르면 샌더스 의원은 63%의 지지율을 기록해 30%에 그친 클린턴 전 장관에 무려 33% 포인트 앞섰다. 배를 넘는 지지율 격차다.
불과 이틀 전인 1일 공개된 CNN-WMUR의 여론조사(1월27∼30일) 때보다 격차가 더 벌어졌다. 당시 두 사람의 지지율은 57%, 34%로 23% 포인트 차이였다. 여론조사 시점을 기준으로 사흘 만에 격차가 10% 포인트나 더 벌어진 것이다.
공화당에서는 트럼프가 38%의 지지율로 14%에 그친 크루즈 의원을 24% 포인트 앞섰다. 직전 CNN-WMUR의 여론조사 때(트럼프 30%, 크루즈 12%)보다 지지율 격차가 6% 포인트 더 벌어졌다. 아이오와에서 예상 밖의 첫 승리를 거둔 크루즈 의원의 지지율이 2% 포인트 오르는데 그친 반면 트럼프의 지지율은 8% 포인트나 올랐다. 아이오와에서 '강한 3위'에 오르며 잠재력을 보인 루비오 의원의 지지율은 12%로, 직전 조사보다 1% 포인트 상승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뉴햄프셔 샌더스-트럼프 압승예상…33%p-24%p 앞서
입력 2016-02-04 08: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