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국민의당, 안철수-김한길-천정배의 다른 욕망이 탄생시킨 옥동자”

입력 2016-02-04 08:21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4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비관적 상황 속에서 한 가지 위안이 있다면, 그래도 문재인 대표가 원칙을 지키며 제1야당의 전통을 지켜냈다는 겁니다”라며 “ 만약 그때 물러났다면, 지금 더민주는 철수파, 한길파, 정배파, 동영파에 친노파의 싸움이 벌어지는 아마겟돈이 됐을 겁니다”라고 평가했다.

진 교수는 “그래도 제1야당이 완전히 공중 분해되는 상황은 막았다는 것은, 이 부조리한 상황 속에서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입니다”라며 “껏이 야권은 물론이고, 정치라는 게 건전한 견제세력을 요한다는 점에서 나라 전체를 위해서도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믿습니다”라고 밝혔다.

진 교수는 “안철수는 대권에 관심이 있고, 김한길은 당권에 관심이 있고, 천정배와는 호남맹주가 되는 데에 관심이 있고, 이 모든 교차하는 욕망들이 반문연대의 깃발 아래 하나로 어우러져 탄생한 옥동자(?)라고나 할까”라고 평가했다.

그는 “햇볕정책을 폐기하겠다고 선언할 수 없는 이상, 북핵에 대해 조금 강한 목소리를 내는 정도인데, 북한의 핵개발에 강력히 반대하는 것은 (아마도 옛날 통진당 세력 빼면) 대한민국 모든 정당의 입장일 겁니다. 그러니 그걸로도 차별화가 안 되죠”라고 했다.

이어 “물론 국민의당은 ‘새정치’와 ‘혁신’, 그리고 새로운 ‘이념’을 표방합니다. 가령 경제에서는 진보, 안보에서는 보수라는 거죠. 그런데 ‘새정치’는 녹취록 사건으로 날아가고, ‘혁신’은 신학용 입당으로 날아가고, ‘이념’은 더민주와 차이가 없습니다”라고 했다.

이어 “더민주와 차별화하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국회에서 사사건건 새누리당의 손을 들어주는 것밖에 없지요”라며 “종편과 보수언론들의 찬양을 받으며... 보수신문들 사설을 보세용. 다들 새누리당과 협력할 정당이라며 기대를 표명하고 있습니다”라고 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