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34)가 미국 프로야구 시애틀 매리너스와 1년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 스프링캠프 참가는 확정했지만 보장 금액이 크지 않고, 메이저리그 입성도 약속받지 못했다. 치열한 경쟁을 통해 살아남아야 한다.
이대호의 국내 매니지먼트를 맡은 몬티스 스포츠 매니지먼트그룹은 4일(이하 한국시간) “이대호가 시애틀과 계약을 마쳤다”고 밝혔고, 시애틀 구단도 “이대호와 1년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고 발표했다. 제리 디포토 시애틀 단장은 “이대호는 한국과 일본프로야구에서 매우 높은 생산력을 보였다”며 “우리 팀에서 어떻게 그 공격력을 선보일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날 시애틀은 이대호를 40인 로스터에 포함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개막 로스터는 25명으로 제한된다. 스프링캠프에서의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진짜 메이저리거’가 될 수 있다.
안정보다 도전을 택한 셈이다. 한국과 일본 모두 MVP급 활약을 하며 ‘최고 선수’로 군림했던 이대호지만 그는 메이저리그 입성도 약속받지 못한 가시밭길을 택했다.
올해를 빅리그 진출 마지막 기회로 본 이대호는 안정적인 조건을 제시한 소프트뱅크 구애를 뿌리치고 시애틀 입단을 결정했다. 이대호는 매니지먼트사를 통해 “그동안 응원하고 성원해 주신 국내외 야구 관계자와 팬께 감사 말씀을 드린다.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게 배려를 해 주신 일본 소프트뱅크 구단과 모든 관계자에게도 감사 말씀을 전하고 싶다”며 “메이저리그라는 최고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다는 기회를 얻어 무엇보다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서 팀에서의 주전 확보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 충분히 그 목표를 이루어 낼 수 있다”며 “수준 높은 경쟁을 통해 팀에 보탬이 되도록 내 능력을 발휘할 생각이다. 기회를 준 시애틀 구단에게 감사하다”고 메이저리그 입성을 향한 의욕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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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
이대호, "주전 확보 목표 이뤄낼 것"…시애틀과 마이너 계약
입력 2016-02-04 08:21 수정 2016-02-04 08: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