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본인이 운영 중인 횟집 상호를 ‘정윤횟집’으로 지을지 여부를 고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2월 24일 팟캐스트 ‘관훈나이트클럽’에서 조응천 전 비서관의 근황을 소개하던 중 나온 발언 일부가 4일 뒤늦게 인터넷에서 재조명됐다.
당시 방송에 출연한 변상욱 CBS대기자는 “조 전 비서관이 홍대 근처에서 횟집 비슷한 것(음식점)을 열었다. 얼마 전에 갔는데 마침 그를 만났다”고 말문을 열었다. 조응천 전 비서관은 서울 서교동에서 ‘별주부’라는 이름의 해산물요리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다.
방송에 따르면 당시 변 기자는 “근데 검사 출신에 변호사를 하고 청와대에도 있었는데 별주부라는 낭만적인 이름을 꺼낼만한 얼굴이 아닌데”라는 말을 건넸다. 그러자 조 전 비서관은 “맨 처음 지은 이름이 있었는데 (주변)사람들이 ‘정말 참아라’ ‘또 어떻게 되려고 그러느냐’고 만류했다”고 답했다.
횟집 이름을 뭐라고 지으려고 했느냐고 되묻자 조응천 전 비서관은 “정윤횟집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조응천 전 비서관은 2014년 말 정치권을 뒤흔든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에 연루됐던 핵심 당사자 중 한 명이다. 2013년 6월부터 2014년 1월까지 이른바 ‘정윤회 문건’으로 불린 청와대 내부 문건 17건을 박근혜 대통령의 친동생 박지만 EG 회장 측에 수시로 건넨 혐의로 기소됐다가 1심에서 무죄를 받았다.
최근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해 이목을 모은 조응천 전 비서관은 지난 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해당 사건에 연루돼 청와대를 떠난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영화 ‘내부자들’의 안상구(이병헌) 캐릭터에 자신을 빗대어 “거기서 이병헌을 갑자기 강간범, 이상한 사람으로 만들어 완전히 매몰시켜 버린다. 자신을 위해 충성을 바치던 아랫사람을 죄를 뒤집어 씌워서 쫓아내버린다. 저 나름으로는 손모가지가 잘린 이병헌 그…”라고 언급했다.
권남영 기자
“조응천 운영 횟집 이름, ‘정윤횟집’으로 지으려 했다”
입력 2016-02-04 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