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시애틀 입단하면 일본과의 인연도 쭉?

입력 2016-02-04 02:00 수정 2016-02-04 02:05
사진=중계화면 캡처

‘빅보이’ 이대호(34)의 미국프로야구(MLB) 행선지가 시애틀 매리너스로 정해지면서 일본프로야구와 뗄 수 없는 사이가 될 듯하다.

이대호는 4일 구단 메디컬 테스트를 받은 뒤 시애틀 매리너스 입단 공식발표를 할 예정이다. 2012년 일본 무대를 밟은 이대호는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2년 연속 일본시리즈 우승을 함께 했다. 지난 시즌에는 일본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돼 ‘일본시리즈의 남자’로 거듭났다. 이대호가 입단할 시애틀은 일본 출신 선수들과 꽤나 친숙한 팀이어서 일본야구와의 인연도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시애틀은 ‘타격 기계’ 스즈키 이치로(43·마이애미 말린스)가 12시즌 동안 활약했던 팀이다. 이치로는 2001년부터 2012년까지 시애틀 유니폼을 입었다. 이치로는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 시애틀 유니폼을 입고 신인왕과 리그 MVP를 차지하기도 했다.

시애틀은 이번 오프 시즌 동안 일본인 투수 이와쿠마 히사시(34)와 재계약을 맺었다. 이와쿠마는 2012년 시애틀에 입단했다. 2005년부터 2011년까지는 일본프로야구 라쿠텐 골든이글스에서 활약했다.

올 시즌 시애틀은 자유계약선수(FA) 아오키 노리치카(외야수)를 영입했다. 아오키는 2010년 일본프로야구 센트럴리그 외야수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선수다. 이후 메이저리그의 밀워키 브루어스, 캔자스시티 로얄즈,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차례로 거쳐 시애틀에 입단했다.

일본 출신 선수들이 있는 만큼 일본 야구팬들의 이대호에 대한 관심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대호의 시애틀 입단과 관련해 일본 매체의 보도가 이어지자 일본 야구팬들의 응원 댓글이 이어지기도 했다. 일본 무대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대호가 메이저리그에서도 잘 적응할지 주목된다. 또 이대호와 팀 동료가 될 일본 선수들의 관계 형성도 하나의 볼거리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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