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권 난민을 받아들이기로 한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결정에도 불구하고, 독일은 네오나치즘이 남아있는 지역이며 유색인종을 호의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도 아닙니다. 지난해 12월 쾰른에서의 난민 집단 성폭행 사건의 여파도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유튜브에는 1일 휴대전화로 촬영된 뮌헨 지하철 폭력행위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톰 로스라는 촬영자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처음 올린 영상인데, 중동 계열로 보이는 4명의 남성이 지하철에서 난폭한 행동을 했고 이를 말리던 노장년층 연금생활자들과 몸싸움을 벌였다는 설명입니다.
공개된 영상 속에는 고함 소리와 함께 아랍 청년이 목을 조르는 등의 폭력을 행사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하지만 이 청년들이 실제 난민인지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독일엔 터키 출신 이민자들도 많습니다.
그럼에도 이 영상을 통해 난민에 호의적이지 않은 독일 내 외국인 혐오 세력들이 자신들의 주장을 확대 재생산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도움이 필요한 난민과 이들을 마뜩찮아 하는 세력의 충돌 우려마저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