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 이륙 여객기에 폭발 추정 큰 구멍 … 1명 빨려나가 숨져 [영상]

입력 2016-02-03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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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말리아에서 이륙한 여객기에 2일(현지시각) 폭발음과 함께 큰 구멍이 뚫리는 바람에 승객 1명이 기내 밖으로 빨려나가 숨졌다.

외신에 따르면 지부티의 다알로항공 여객기가 소말리아 모가디슈 국제공항을 이륙한 직후 약 3048m 상공에서 폭발음이 나며 오른쪽 날개 부근 동체에 구멍이 났다.

사람이 드나들 정도 크기인 이 구멍을 통해 승객 1명이 밖으로 떨어졌고 다른 승객 2명이 다쳤다.

AP통신은 모가디슈에서 북쪽으로 약 30㎞ 떨어진 마을의 주민들이 비행기에서 떨어진 것으로 보이는 노인 남성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사고 직후 여객기는 이륙한 공항에 다시 비상착륙했으며, 승객과 승무원 74명도 긴급 대피했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즉각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지만, 조종사와 승객들은 폭발소리를 들었다고 말했다.

한 탑승객은 “비행기 내부에 불길이 일었고 큰 구멍이 생기기 전에 ‘펑’하는 소리를 들었다”고 말했다.

세르비아 출신 조종사 블라디미르 보도피베츠(64)는 “폭탄이었던 것 같다”며 “다행히 비행기가 심하게 손상되지 않아 공항으로 돌아와 착륙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미국 교통안전국(TSA) 출신의 존 고글리아는 “비행기 기체에 이 정도 크기의 구멍이 나려면 폭탄이 터지거나 혹은 결함이 있거나 낡은 기체에 강한 압력이 가해지는 경우밖에 없다”면서 “압력에 의해 구멍이 나면 기체에 그을음이 생기지 않지만, 폭탄이 터지면 이번처럼 그을음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의구 기자 e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