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 부진 겪는 닌텐도, 위기 타개할 새 스마트폰 게임 주인공은?

입력 2016-02-03 16:37
(출처: 닌텐도)
지난해 내놓았다가 실패한 닌텐도의 첫 모바일 게임 미토모 (출처: 닌텐도)
‘슈퍼 마리오’ ‘포켓몬스터’ ‘동키콩’ 등으로 유명한 일본 비디오게임 업체 닌텐도가 위기 탈출을 위해 스마트폰 게임 시장에 재도전한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닌텐도가 최근 위기를 타파하기 위해 자사의 유명 게임·만화 캐릭터들을 활용한 새로운 스마트폰 게임 출시를 기획하고 있다고 2일(현지시간) 전했다. 어떤 캐릭터를 활용할 것인지와 구체적인 출시일 등은 발표되지 않았다.

닌텐도는 최근 유래 없는 부진을 겪고 있다. 지난해 10월 최초로 내놓았던 스마트폰 게임 ‘미토모’가 실패한 영향이 컸다. 스마트폰 게임보다 ‘커뮤니케이션’ 앱에 가까웠던 탓에 게임 시장의 전통적 강자인 닌텐도의 시도에 기대를 걸었던 투자자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이로 인해 8월까지만 해도 일본 주식시장에서 약 2만5000엔(25만5000원)까지 주가가 올랐던 닌텐도는 미토모 공개 뒤 주가가 가파르게 하락했다. 2월 현재 닌텐도의 주가는 1만5000~2만 엔(약 15~20만원)대를 오가고 있다.

닌텐도는 2일 공개된 분기 총순이익에서도 지난해 같은 기간의 452억 엔(약 4606억원) 대비 36%가 하락한 291억 엔(약 2965억원)을 기록하며 부진을 이어갔다. 주력 시장인 비디오게임 시장 축소와 더불어 최근 내놓았던 ‘닌텐도3D’의 판매 부진도 크게 작용했다. 경쟁업체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4’의 선전과 엔화가 전년도에 비해 약세로 돌아선 점도 한몫했다.

WSJ에 따르면 닌텐도는 최근 ‘NX’라고 이름 붙여진 프로젝트 아래 새로운 모바일 게임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올 봄에 NX의 구체적인 사항이 공개된 뒤 10월 시중에 나올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WSJ는 현지 전문가를 인용해 “닌텐도의 이 같은 시도는 비디오게임이 모바일 게임과 성공적으로 융합할 수 있을지 가능성을 판단하는 척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