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참상 전 세계 알린 힌츠페터 별세

입력 2016-02-03 16:07

5.18민주화운동(광주민주항쟁)을 처음으로 세계에 알린 독일 언론인 위르겐 힌츠페터(79)가 별세했다.

윤장현 광주광역시장은 2일 “광주는 위르겐 힌츠페터를 잊지 않을 것”이라며 “고인은 1980년 독재에 저항하던 광주에 뛰어들어 비극의 현장을 세상에 알렸다”고 애도 성명을 냈다.

고인은 독일 제1공영방송 ARD-NDR의 일본특파원으로 28년 부임해 5·18 직후인 80년 5월 19일 광주로 날아와 군부정권의 잔혹성을 고스란히 영상에 담았다. 계엄군의 살벌한 감시 속에서 남긴 그의 영상은 전 세계에 생생하게 전파됐다.

힌츠페터씨는 전두환 정권 말기인 86년 서울 광화문 시위현장을 취재하다 사복경찰들에게 폭행당해 목과 척추를 다치기도 했다. 고국에 돌아간 뒤 2004년 심장질환으로 쓰러진 그는 “죽으면 꼭 광주에 묻어달라”는 유언을 가족들에게 수차례 남겼다.

광주광역시는 독일 현지에 조문단을 보내 5일 열리는 장례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또 고인의 뜻을 받들어 그의 손톱과 머리카락 등을 망월동 옛 묘역에 묻고 추모비를 세우기로 했다. 고인은 2005년 광주를 찾아 자신의 머리카락과 손톱 일부를 5·18기념재단에 맡겼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