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장현 광주광역시장은 2일 “광주는 위르겐 힌츠페터를 잊지 않을 것”이라며 “고인은 1980년 독재에 저항하던 광주에 뛰어들어 비극의 현장을 세상에 알렸다”고 애도 성명을 냈다.
고인은 독일 제1공영방송 ARD-NDR의 일본특파원으로 28년 부임해 5·18 직후인 80년 5월 19일 광주로 날아와 군부정권의 잔혹성을 고스란히 영상에 담았다. 계엄군의 살벌한 감시 속에서 남긴 그의 영상은 전 세계에 생생하게 전파됐다.
힌츠페터씨는 전두환 정권 말기인 86년 서울 광화문 시위현장을 취재하다 사복경찰들에게 폭행당해 목과 척추를 다치기도 했다. 고국에 돌아간 뒤 2004년 심장질환으로 쓰러진 그는 “죽으면 꼭 광주에 묻어달라”는 유언을 가족들에게 수차례 남겼다.
광주광역시는 독일 현지에 조문단을 보내 5일 열리는 장례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또 고인의 뜻을 받들어 그의 손톱과 머리카락 등을 망월동 옛 묘역에 묻고 추모비를 세우기로 했다. 고인은 2005년 광주를 찾아 자신의 머리카락과 손톱 일부를 5·18기념재단에 맡겼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