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세계 61개국 중 3분기 연속 소비자 신뢰지수 최하위

입력 2016-02-03 11:34

한국의 소비심리와 경제전망이 전 세계 61개국 중 3분기 연속 최하위로 나타났다.

글로벌 정보분석 업체 닐슨은 지난해 4분기 ‘세계 소비자 신뢰도 조사’ 결과, 한국의 소비자 신뢰지수는 이전 분기 대비 3%P 하락한 46을 기록해 같은 해 2분기 이후 조사 대상국(61개국)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한국은 ‘향후 1년 간 일자리 전망’과 ‘개인 재정 상황’ 등의 분야에서 ‘나쁘거나 좋지 않을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 비율이 각각 92%와 83%로 세계에서 가장 높았다. 또 91%가 현재 한국이 불황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향후 6개월 간 주요 관심사로는 ‘고용 안정성’이 29%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뒤이어 ‘일과 삶의 균형(27%)’ ‘경제(25%)’ 등의 순이었다.

닐슨의 소비자 신뢰지수 조사는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3만명 이상의 온라인 패널을 대상으로 매분기 마다 이뤄진다. 소비자 신뢰도는 100을 기준으로 100을 넘을 경우 소비자들이 경제 상황에 대해 낙관적으로 생각하는 견해가 우세하고, 100을 밑돌면 비관적 견해가 우세하다.

이번 조사에서 전 세계 소비자 신뢰지수 평균은 전 분기 대비 2%P 하락한 97이었다. 3분기에 18%P 상승하며 인도(119)에 이어 2위를 기록했던 미국이 4분기 들어 19%P 하락하며 100을 기록했다. 하지만 ‘현재 미국이 불황이라고 생각한다’는 응답은 닐슨이 소비자 신뢰도 조사를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50% 이하로 떨어진 47%를 기록했다. 닐슨은 미국 소비자들이 늘어나는 일자리와 임금 상승 등에 힘입어 소비심리를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인도가 131로 7분기 1위를 기록했으며 필리핀(117), 인도네시아(115), 태국(114), 덴마크(110), 베트남(108)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글로벌 경제 강국 중에선 중국만 1%P 상승한 107을 기록했고 영국, 독일, 일본 등은 모두 1~2%P 하락했다.

향후 6개월 간의 가장 큰 관심사를 묻는 질문에 북미 지역 소비자들은 ‘이민(29%)’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테러리즘(27%)’ ‘경제(18%)’ 순이었다. 유럽은 ‘테러리즘(22%)’을 가장 큰 관심사로 꼽았다.

신은희 닐슨코리아 대표이사는 “2015년 세계 소비자 신뢰지수는 매 분기 상승과 하락을 반복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전 세계적으로 테러, 난민문제 등 정치적 사회적 이슈들이 소비자의 지출 의향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주시하고 이에 대비할 수 있는 사회적 경제적 정책을 수립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