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예고한 상황에서 북한에 체류 중인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의 역할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우 대표는 2일 평양을 방문했으며, 북한은 현지시간으로 같은 날 영국 런던에 있는 국제해사기구(IMO)에 오는 8~25일 국가우주개발계획에 따라 지구관측위성 '광명성'을 쏘아 올리기로 결정했다는 내용을 통보했다.
북측이 우 대표의 평양 방문에 앞서 장거리 미사일 발사 계획을 중국 측에 통보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정부 당국자는 북측의 중국에 대한 사전통보 여부에 대해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우 대표가 방북 전에 우리 정부에 방북 계획을 사전에 알려왔던 것으로 알려져, 우리 정부 당국자의 "알수 없다"는 언급은 북측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계획을 중국 측에 알리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북측은 지난달 6일 4차 핵실험 당시 과거 1~3차례 핵실험 때와는 달리 처음으로 중국 측에 핵실험 계획을 사전에 통보하지 않았다.
이제 관심은 우 대표가 북한의 추가도발을 억지할 수 있느냐의 문제다.
북측의 사전통보 여부를 떠나 북한의 추가도발을 막기 위한 노력이 우 대표의 최우선 방북 목표였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북측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징후는 이미 포착됐었고, 이에 대해 중국은 지난달 28일 "과격한 조치(행동)을 하지 말고 긴장국면이 계속 악순환되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우 대표는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따른 국제사회의 여론 악화와 '강력하고 포괄적인' 대북제재 움직임을 거론하며 추가도발 자제를 요구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북한이 우 대표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우 대표가 평양까지 방문한 상황에서 북측이 예고대로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강행하면 중국이 4차 핵실험에 이어 또다시 북측으로부터 '뒤통수'를 맞았다는 평가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중국, 우다웨이 방북 불구 뒤통수 맞았나” 사전통보 여부 확인안돼
입력 2016-02-03 09: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