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세 탈출소녀, 쉼터서 김치볶음밥 만들어 원장에게 줄 정도로 회복돼

입력 2016-02-03 09:50 수정 2016-02-03 10:07

아버지와 동거녀의 학대와 굶주림을 피해 맨발로 탈출한 11세 소녀가 쉼터에서 김치볶음밥으로 만들어 나눠줄 정도로 음식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3일 홀트아동복지회(회장 김대열) 인천남부아동보호전문기관에 따르면 이 기관에서 보호하고 있는 ‘맨발 탈출 11세 소녀’가 한 달여간 병원 생활과 치료 후 퇴원해 홀트아동복지회가 운영하는 학대아동쉼터에서 생활하고 있다.

탈출소녀는 요즘 음식에 강한 집착을 보였던 모습에서 벗어나 최근 쉼터 원장에게 김치볶음밥을 만들어 나눠주는 등 심리적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홀트아동복지회는 전용계좌로 들어온 모금액과 SBS 나도 펀딩 모금액 6916만3224원 전액을 아동 계좌를 통해 전달했다.

지난달 27일 예인법률사무소에서 모금액 사용과 관련해 어해룡 인천남부아동보호전문기관 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전문가 회의에서 아동에 관한 모든 사항은 법적인 문제를 고려해 임시후견인이 아동 후원금 현황 및 예상 지출 내역을 법원에 보고 한 뒤 진행하기로 했다.

홀트아동복지회는 지난해 하반기에만 맨발 탈출 11세 소녀와 같이 끔찍한 폭행과 학대, 영양실조에 시달리는 작은 아이들 235건의 아동학대 사례를 신고 접수받아 관리하고 있다. 후원금은 학대받은 아동의 긴급지원, 의료, 심리치료 등 피해아동을 위해 사용된다(후원문의 1899-0923).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