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정계 갈거면 이혼하자고 했다” 조응천 “진박은 고속도로 타고, 난 길 잃은 것”

입력 2016-02-03 09:25

‘정윤회 문건 파동’의 주역인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은 3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부인이 왜 정계입문을 말렸느냐는 질문에 “어느 정파에 들어가면 다른 정파에서 악의적으로 언어로 비난하지 않겠느냐. 그것을 감당할 배포가 없다고 했다”며 “멀쩡한 사람들도 거기(정계) 들어가면 다 이상해지는데 당신까지 그러느냐. 할테면 이혼하자는 말도 했다”고 전했다.

조 전 비서관은 그러나 부인과 함께 운영하는 식당에 문재인 전 대표가 수차례 찾아와 “내가 겪은 아픔을 다른 사람이 겪게 하지 않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가 해야 할 정치의 시작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당과 총선 출마에 대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전제하고 얘기한 것은 없다”면서도 “당이 강해지기 위해 지역구로 나가라고 하면 도움이 되기 위해 뭐라도 하겠다는 생각으로 들어왔기 때문에 당의 판단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특히 안대희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출사표를 던진 서울 마포갑과 고향인 대구 출마와 관련해서도 “당이 말하면…”이라며 수용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조 전 비서관은 “그분(진박)들은 고속도로를 타고 가는 것이고, 저는 길 잃고 강에 빠지고, 그렇게 가는 것”이라면서 “그런데 목표에 누가 도달할지는, 누가 평탄하고 넓은 길을 가느냐와 다를 것”이라고 답변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