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유국 간 감산 합의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국제유가가 이틀 연속 급락해 3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현지시간으로 2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3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1.74달러(5.5%) 내린 배럴당 29.8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5.9% 하락에 이어 이틀 연속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WTI는 지난달 21일 이후 처음으로 30달러 아래로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3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전 거래일보다 1.51달러(4.4%) 낮아진 배럴당 32.73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국제유가는 공급 과잉 우려가 다시 살아나 이틀 연속 급락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 우려에 따라 수요는 위축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이란이 새로 수출에 나섰고 이라크도 산유량을 늘려 공급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여기에다 산유국 간 감산 합의는 어려울 것이라는 쪽에 무게가 실린 것도 국제유가를 끌어내리는데 일조했다. 베네수엘라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뿐 아니라 비회원국까지 감산하기 위한 긴급회의를 주장하고 있지만, 사우디아라비아 등은 아직 부정적인 반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감산 기대가 약해지고 있다.
금값은 큰 변동이 없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물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80센트(0.1%) 내린 온스당 1127.20에 거래를 마쳤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감산 어려운 국제유가 급락…WTI 30달러 붕괴
입력 2016-02-03 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