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서 올 들어 첫 감염자 확인...외국여행 경험 없는 20대 남성

입력 2016-02-03 00:31

소두증을 유발하는 지카(Zika) 바이러스 확산세 속에 태국에서 또다시 지역 내 감염자가 확인됐다.

태국 보건당국은 2일 22세의 자국 남성이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당국은 해외 여행 경험이 없는 이 남성이 지난달 24일 발열과 발진, 충혈 등 증세를 보여 병원에 입원했으며, 혈액 샘플 테스트를 통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가 치료를 받은 푸미폰 아둔야뎃 병원 관계자는 "그는 고열, 발진과 함께 눈이 충혈되는 증상을 보였지만, 치료를 받고 완쾌해 이틀 만에 퇴원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그는 지카 바이러스 발생 지역을 여행한 적이 없다. 그는 더는 지카 바이러스를 확산시킬 수 없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앞서 연초에는 대만에 입국하려던 20대 태국 남성이 공항에서 의심환자로 분류돼, 검사결과 확진 판정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태국 보건당국은 지카 바이러스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가 없다는 식의 입장만을 되풀이해 너무 안이한 대응이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암누아이 가지나 질병통제국장은 "태국에서 지카 바이러스는 새로운 질병이 아니다. 2012년에 첫 확진자가 나왔고 이후 매년 평균 5명의 감염자가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공황상태에 빠질 필요도 없다. 태국에서는 지카 바이러스 유행상황이 발생한 적이 없고, 모든 확진 사례가 일회성으로 종료됐다"고 덧붙였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